이용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패스하고 있다. 2018. 10. 12 상암|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를 쓸 수 없게 됐다. ‘벤투호’의 최선참 이용(전북)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결장이 확정되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용은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그는 지난해 9월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열린 A매치에서 최다 출전(9경기)과 출전 시간(783분)을 기록중이다. 그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벤투호의 9차례 A매치에 모두 선발 출전한 유일한 태극전사다. 이용의 출전 경기 가운데 최소 시간을 뛴 것은 지난 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기록한 68분이다.
벤투 감독이 매 경기를 준비할 때마다 베스트11을 구성할 때 가장 먼저 적는 이름이 아마 이용일 것이다. 이용은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23명 가운데 최고령이지만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이용의 중국전 공백을 메울 대체자원으로는 포지션 경쟁자인 김문환(부산)이 1순위로 꼽힌다. 김문환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벤투호에서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검증이 되지 않은 자원 중에 하나다. 특히 A매치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약점이다. 김문환은 벤투호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렸지만 이용의 그늘에 가려 많은 출전 기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벤투호 출범 이후 A매치 4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총 출전 시간도 72분에 불과하다.
김문환은 13일(한국시간)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를 뛰든 못 뛰든 준비를 잘하고 있다. 용이 형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지만,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용이 형의 공백을 잘 메우겠다”면서 “내가 선발로 나가면 당연히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내 목표다. 중국전을 꼭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이 중국전에서 이용의 공백을 어떤식으로 메울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벤투 감독이 중국전에서 팀의 주 전술인 포백을 기반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이용 대신 김문환을 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지난 1일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풀백인 홍철과 김진수가 부상을 당하자 벤투 감독은 변형 스리백 전술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아시안컵을 대비해 꾸준하게 변형 스리백 훈련을 소화한만큼 중국전에서 전술의 변화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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