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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지휘자 갑질' 노조 만드니…양주시 예술단원 '집단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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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양주시 소속 예술단원 60명이 갑자기 해고를 당해 새해 벽두부터 거리로 나왔습니다. 해당 시청은 돈이 없어 예술단을 해체한 것뿐이라는데, 단원들 얘기는 좀 다릅니다.

이세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정식 공연장 대신 거리에서 공연해야 하는 악단, 지역사회에서 사랑받아온 양주시 예술단원들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해촉 통지서 한 장에 거리로 나와야 했습니다.

[송수진/전 양주시예술단원 : 일단 그냥 황당한 게 컸어요. 아, 이렇게 종이 한 장으로 우리가 사라질 수 있구나.]

단원들이 출근하던 연습실도, 지금은 이렇게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예산이 한 푼도 없어서 예술단 더 이상 운영 못 한다는 게 시 입장입니다.

10년 넘은 역사를 지닌 예술단인데 왜 갑자기 예산 7억 원이 전부 깎인 걸까요?

예산 삭감 과정을 살펴봤더니 '예술단 노조' 얘기가 튀어나옵니다.

[김종길/양주시의원 (지난달) : 그 노조나 결성한다는 그런 사람들한테 왜 필요해요?]

예술단원들은 지휘자들의 갑질에 못 이겨 지난해 9월 노조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지휘자 A씨가 자신의 아들과 은사 공연 등에 자신들을 동원하는가 하면, 지휘자 B씨는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양주시청은 "개인 간 갈등"이라며 외면했고, 한마디 상의 없이 집단 해고했습니다.

[유재관/노무사 : (해고의) 정당한 사유라고 하면, 근로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근로자의 귀책사유라고 봐야 하는데 예산의 문제는 결국 사용자 측의 문제이기 때문에….]

단원들은 곧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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