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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탈환한 조선3사…올해 수주 목표 높였다

머니투데이 기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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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탈환한 조선3사…올해 수주 목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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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현대중·대우·삼성, 수주목표 10-20% 늘려… LNG선 외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수주 이뤄져야]



지난해 7년 만에 선박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탈환한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목표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수주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80억달러 안팎으로 결정했다. 작년 수주목표(73억달러)보다 약 10% 늘린 것이다.

이성근 대우조선 부사장(조선소장)은 지난 10일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전사적으로 80억달러 안팎의 수주 목표를 설정했다"며 "정성립 사장이 직접 나서 영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8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등 68억1000만달러를 수주해, 수주목표의 약 93%를 달성했다.

정 사장은 시무식에서 "2019년은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회사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수주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원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조선 3사(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도 올해 조선 부문 목표를 작년(131억7600만달러)보다 20.7% 늘어난 159억달러로 잡았다. 작년 수주 실적(137억달러)과 비교해서도 16% 높은 수치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올해 사내 슬로건을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 조선 해양'으로 정하고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수주를 늘리고, 흑자를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달러로 정했다. 지난해 82억달러 목표를 세웠던 삼성중공업은 63억달러 어치의 선박 건조계약을 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열린 전사전략회의에서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알차게 이익을 내는 단단한 회사로 탈바꿈하자"고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대형 조선 3사의 이 같은 수주목표 상향조정은 지난해 '효자 선종'인 LNG선 발주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지난해 LNG 운반선 발주 물량 69척 가운데 대형 LNG운반선 60척을 국내 대형 3사가 쓸어담았다.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를 69척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쟁력을 되찾은 LNG선과 달리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다른 선종의 발주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해양생산설비 역시 중국과 싱가포르 등이 주도하는 저가 수주경쟁에 밀리고 있는 게 부담이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LNG 발주 확대만 보고 조선업 시황의 본격 회복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 "유가 등의 변수로 올해 수주량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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