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왼쪽)가 12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 축하를 받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
[알 아인=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부진한 경기력에서도 웃을 수 있었던 것은 김민재의 A매치 데뷔골 덕분이었다.
한국 수비의 미래 김민재가 자신의 14번째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벤투호를 살렸다. 김민재는 12일 UAE 알 아인에서 열린 2019년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 맞대결에서 전반 41분 홍철의 왼쪽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가까운 쪽에서 방향 바꾸는 헤딩슛을 시도해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한국은 이 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기고 2연승을 기록,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물론 한국의 경기력은 이날 좋지 않았다. 패스미스가 속출하고, 공격지역의 날카로움이 떨어져 이긴 게 다행이란 평가가 어울릴 정도였다. 그럼에도 승점 3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세트피스 때 적극적으로 움직인 김민재 덕분이었다. 지금 대표팀 멤버 중 왼발 킥이 가장 좋은 홍철이 코너킥을 올렸고, 이 때 상대 맨마킹이 허술했던 김민재의 헤딩이 있었다. 볼은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상대 골키퍼 쿠트만 카디르베코프의 다리 사이를 치나 득점으로 완성됐다.
김민재는 한국 중앙 수비수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는 자원이다. 2017년 K리그 1강 전북에 입단, 그 해 바로 주전을 꿰찬 김민재는 그 해 8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홈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까지 이뤄냈다. 부상으로 이듬 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엔 빠졌으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면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지금은 김영권과 함께 벤투호 센터백 콤비를 이루고 있다.
현대 축구에선 세트피스 때 센터백의 공격 가담 및 득점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센터백들 키가 크기 때문에 공중볼에 유리할 수 있다. 김민재는 그 동안 수비 측면에선 나무랄 곳이 없었으나 공격 가담이 약했다. 최근에 그런 면모를 씻어내고 있다. 지난 해 11월 호주전에서 정확한 롱패스로 황의조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어 키르기스스탄전에서 A매치 첫 골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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