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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제1야당 대표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시 조기총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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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코빈 "교착상태 풀기위한 실질적, 가장 민주주의적 옵션"

"노동당이 협상한다면 EU 관세동맹 영구 잔류…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 유지"

연합뉴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예정된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조기총선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10일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이날 잉글랜드 북부 웨이크필드에서 한 연설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말한다. 당신의 합의안에 자신이 있다면 총선을 열어 국민들이 결정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만약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기회가 생기는 대로 조기총선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 코빈 대표의 생각이다.

현재 야당은 물론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승인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코빈 대표는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서 선거는 실질적인 옵션일 뿐 아니라 가장 민주주의적인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조기총선을 통해 선출된 집권당이 유럽연합(EU)과 새로운 브렉시트 협상에 나서 의회와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코빈 대표는 설명했다.

만약 노동당이 EU와 협상을 하게 된다면 영국을 영구히 EU 관세동맹 안에 남도록 하는 한편 단일시장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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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AFP=연합뉴스]



노동당은 지난해 연례 전당대회에서 브렉시트 전략과 관련해 우선 조기총선을 추진하되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제2 국민투표를 비롯한 모든 옵션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확정했다.

다만 EU 잔류를 지지하는 노동당 일각에서는 코빈 대표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에 찬성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코빈 대표는 조기총선이 열리지 않는다면 "국민투표 캠페인 옵션을 포함한 모든 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후 즉시 조기총선을 추진할지를 묻자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때를 판단해 정부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Fixed-term Parliaments Act 2011)에 따르면 조기총선은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켜야 한다.

구체적으로 하원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의 의원이 조기총선 동의안에 찬성하거나, 내각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다시 14일 이내에 새로운 내각에 대한 신임안이 하원에서 의결되지 못하는 경우 조기총선이 열리게 된다.

코빈 대표는 "분명히 노동당만으로는 불신임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는 충분한 의석이 되지 못한다"면서 "그런 만큼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의회 구성원 전반이 우리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연합당의 경우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지만, 만약 보수당 정권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열린다면 보수당 측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코빈 대표는 EU 탈퇴와 잔류로 나뉜 분열된 영국을 치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영국 내에는 열심히 일해 부를 창출하고 세금을 내는 대다수와, 규칙을 정하고 보상을 거둬들이며 세금을 회피하는 소수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다수의 이익을 위해 작동하는 영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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