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코빈 "교착상태 풀기위한 실질적, 가장 민주주의적 옵션"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예정된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조기총선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1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이날 잉글랜드 북부 웨이크필드에서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말한다. 당신의 합의안에 자신이 있다면 총선을 열어 국민들이 결정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만약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기회가 생기는 대로 조기총선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 코빈 대표의 생각이다.
현재 야당은 물론,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승인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코빈 대표는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서 선거는 실질적인 옵션일 뿐 아니라 가장 민주주의적인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조기총선을 통해 선출된 집권당이 유럽연합(EU)과 새로운 브렉시트 협상에 나서 의회와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코빈 대표는 설명했다.
노동당은 지난해 연례 전당대회에서 브렉시트 전략과 관련해 우선 조기총선을 추진하되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제2 국민투표를 비롯한 모든 옵션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확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빈 대표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에 찬성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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