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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자유한국당, 계속되는 ‘지만원’ 5·18조사위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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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민주당, 지 씨 위원 선정 반대는 사실 밝혀질까 두려워”

‘북한군 개입설’ 확인하자며 지만원 참여 주장

정우택 “원내대표 판단 아닌 의원총회에서 결정하자”

‘허위사실’로 손해배상 판결 받은 인물, 선정하면 당에 부담

지씨가 주장한 ‘북한군’ 명단에 포함된 탈북민은 “날조”라며 반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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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보수논객 지만원씨의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선정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씨를 추천해야 한다는 공개 주장이 나오자 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5·18 당시 북한군 개입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명시한 만큼 (전문가인) 지만원씨를 위원에 포함해야 한다. 지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더 좋아할 일”이라며 “그런데도 지 씨의 위원회 포함을 반대하는 것은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원내대표에게 모욕적 언사를 쏟아내 추천하기 어렵다는 당내 의견이 있다’고 묻자 “욕설이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며 지씨를 두둔했다. 김 의원은 또 “지만원씨가 없이 북한군 개입 여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여기에 대해 가장 많이 연구하고 제일 잘 알고 있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진행자가 ‘지씨 책을 읽어본 게 있냐’고 물었더니, 김 의원은 “없다. 그건 지금 다 읽어볼 시간도 없고”라며 “이분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들어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프로그램 초반 “편파적으로 (방송)하시는 것 같다”며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걸 깔고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말라”고 진행자를 다그치기도 했다.

지씨 추천 여부를 놓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팽팽한 의견 차이가 표출되고 있다. 한쪽에선 지씨가 ‘5·18 민주화운동은 북한 특수부대가 개입해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하면서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어 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지씨를 배제하면 태극기 부대와 극우 세력의 반발을 부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와이티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도 “진상규명 차원에서 그분이 위원으로 들어가는 것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도 있다”며 “원내대표 개인적 판단이 아니라 우리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의 조사위 위원 추천이 늦어지면서, 5·18 특별법은 지난해 9월14일 시행 뒤 4개월 가까이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지씨는 당초 자유한국당 몫 조사위 위원 후보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격한 주장과 억측을 쏟아내면서 최종 후보에서 제외됐고, 이후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며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을 쏟아내고 있다. 지씨는 이날도 자신의 누리집에 “지만원을 선택하고 안 하고에 한국당 운명이 달린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5·18 진실에 관한 거국적 공청회를 열고 생중계해주길 한국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지만원씨는 꼴통 정도가 아니고 정상이 아닌 사기꾼”이라며 “김 의원은 정말 큰 실수를 하셨다. 탈북자들에게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이어 국회 정론관에서 ‘5·18 북한 특수부대 개입 주장’ 관련 피해 탈북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 의원은 “지 씨는 광주에 잠입한 북한 특수부대(광수), 이 광수 중에 탈북자 54명이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 전부 다 날조”라며 “이분 중에는 1980년 당시 초등학생 나이였던 분들이 있고 10살이 채 안 됐던 분도 있다. 그분들이 특수부대로 광주에 잠입했다고 주장하는 사기꾼이 지만원씨”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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