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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토종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 폐점률 지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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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의 UP데이터>프랜차이즈편③ 정우현 전 회장 갑질로 2017년 폐점률 15.7% 10대 피자브랜드 중 4개, 3년 연속 폐점률 상승 [비즈니스워치] 김보라 기자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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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대1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피자브랜드를 선도해온 미스터피자가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폐점률이 3년 연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스터피자의 폐점률은 3대 피자브랜드인 피자헛·도미노피자와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피자헛과 도미노피자의 폐점률은 각각 5.7%, 0.3%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미스터피자의 폐점률은 15.7%로 피자헛의 약 3배, 도미노피자의 약 52배에 달합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2017년 3분기보다 16% 하락하면서 영업손실 12억원과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스터피자를 포함, 유명피자 브랜드별로 개·폐점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오너 갑질, 폐점으로 대응하는 가맹점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시스템에서 공개하는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미스터피자의 페점률은 지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7.6%이던 폐점률은 2016년 13.9%로 두 자릿수로 확 뛰었고 2017년에는 15.7%를 기록했습니다. 문 닫는 미스터피자 매장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2016년 미스터피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미스터피자 매장 수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2011년 395개에서 2012년 401개, 2013년 414개, 2014년 420개까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411개)부터 매장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2016년에는 367개, 2017년 311개, 2018년 3분기 기준 281개를 기록합니다.

미스터피자 매장수의 급격한 감소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등 본사의 갑질논란과 무관치 않습니다. 2016년 당시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하고 미스터피자 본사가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면서 거래단계를 추가해 더 비싼 가격에 유통하면서 일명 치즈통행세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해인 2017년 정우현 회장은 끝내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2015년까지만 해도 400여개를 유지하던 미스터피자 매장 수는 2016년 갑질논란을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367개로 줄었고, 이후 급격한 하락이 계속됐습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피자·치킨 등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은 폐점률 상승과 무관치 않다"며 "오너리스크 등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폐점률이 상승하는 것을 볼 때 본사와 가맹정주의 관계가 기존의 종적관계에서 횡적관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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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피자브랜드 평균 폐점률, 지속 상승

10대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폐점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평균 폐점률은 2015년 3.9%에서 2016년 6.4%, 2017년 6.7%를 기록했는데요.

3년 연속 폐점률이 증가한 피자 브랜드는 뽕뜨락피자, 미스터피자, 오구피자, 피자나라치킨공주 등 4곳입니다.

폐점률이 가장 높은 곳은 뽕뜨락피자(21.5%)로 불명예스럽게도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15년 8.7%였던 폐점률은 2016년 20.8%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폐점률은 늘었지만 개점률은 하락했는데요. 뽕뜨락피자는 2015년 21.9%의 개점률을 기록했지만 2016년 13.5%, 2017년 5.5%로 지속 하락했습니다. 개점률과 폐점률 수치가 역전된 겁니다.

3대 피자브랜드인 피자헛의 폐점률도 소폭 올랐는데요. 2015년 4%였던 폐점률은 2016년 3.2%로 하락한 뒤 2017년 다시 5.7%로 상승했습니다. 피자헛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점주가 스스로 폐점한 계약해지 건수는 2017년 기준 17개로 집계됐습니다.

10대 피자브랜드 중 5개(뽕뜨락피자, 미스터피자, 오구피자, 피자나라치킨공주, 피자헛) 브랜드의 폐점률이 상승하는 반면, 나머지 5개(피자에땅, 피자마루, 피자스쿨, 피자알볼로, 도미노피자) 브랜드는 2017년 기준 폐점률이 2016년보다 하락했습니다.

5개 브랜드의 폐점률이 하락했음에도 평균 폐점률이 상승한 이유는 뽕뜨락피자와 미스터피자가 평균 폐점률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피자 프랜차이즈의 평균 폐점률은 상승했지만 상대적으로 커피(폐점률 상승 브랜드 6개)와 치킨(폐점률 상승 브랜드 7개) 프랜차이즈에 비해서는 폐점률이 증가한 브랜드 수가 가장 적은 업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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