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선임 미뤄지자 나경원 원내대표 겨냥해 막말…한국당 제외 다른 정당, '지만원 추천' 움직임에 우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지 씨를 만나 진상조사위원에 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지난 5일 보숟단체 집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진상조사위원으로 자신을 추천해주지 않는다며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
한국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직접 대응하기도 그렇고 막말을 일삼는 행위를 두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당분간 '지만원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만원. 사진=지만원 공식홈페이지 |
나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 씨의 진상조사위원 선출 여부와 관련해 "북한군 개입 여부가 진상조사 범위에 포함돼 있어서 전문성이 있어 응모하신 듯한데 여러 가지 검토를 하는 중이었다"며 "당내 의견을 좀 더 수렴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애초 한국당은 지난 7일까지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일단 보류된 상태다. 그러나 한국당 일각에서는 지씨를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사찰·조작·위선정권 진상규명 연석회의에서 "나 원내대표가 지만원 추천을 고심 중에 있는 것 같은데 꼭 추천해 드리기를 건의드린다”며 “이 분이 그렇게 이상한 분이 아니다. 꼴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지씨 선임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서영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지만원씨를 만났다고 한다"며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5·18 북한 특수부대 개입을 주장하는 지만원씨에 대해서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한국당을 향해 추천권을 내려놓으라고 압박했다. 여야는 지난해 2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을 합의 처리했지만 한국당이 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진상조사단이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한국당이 지만원씨 때문에 추천을 미루고 있다니 경악할 일"이라며 "향후 5·18진상규명에 관한 일체의 사항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5·18 진상규명 방해를 당장 멈추고 자유한국당 몫의 위원 추천을 반납하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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