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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홍종학 “대기업 중심 경제, 자영업에 돈 돌지 않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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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대기업 중심 구조는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 양극화 해결을 위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 중심의 선순환 체계로 돌아가야 한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낮지 않은데 현장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어려운 것은 양극화 때문"이라며 "대기업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그 이익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내려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이들이 다시 대기업 물건을 사는데, 선순환이 되지 않으니 수출 대기업만 잘 되고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어렵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론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홍 장관은 "소득주도 성장은 중소기업·자영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해 서민경제를 살리고 한국 경제를 튼튼하게 성장하게 하겠다는 취지"라며 "이를 포기하라는 건 이들을 지원하지 말라는 얘기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비판하는 분들이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옛날 대기업 중심 경제로 돌아가자는 얘기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최근 제기되는 경제 위기론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견조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상위 20개 대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0%나 늘어 128조원에 달한다는 추정치가 나와 있고, 중소기업 수출도 10147억달러로 사상 최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소상공인 매출 감소의 원인을 인터넷 쇼핑과 대형마트 등으로 분석했다. 지난 10년간 인터넷 쇼핑, 대형 마트 등이 늘어나면서 소상공인 매출이 다른 데로 사라진 셈이고, 자영업 내에서도 가는 곳만 가는 양극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저임금 노동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많아 이런 노동자들이 월급을 받아 제대로 생활을 못하는 구조적인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장관은 정부의 ‘스마트 공장’과 관련해 "자동화된 기계를 다루는 고급 인력이 고용돼 미스매칭 문제가 해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지환 기자(daeba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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