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 DB |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자신을 선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욕설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만원 씨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연설에서 “나경원 그 ○○ 여자 아니에요? 그거? 내가 안 들어가면 공신력이 없는 거야. 승복할 수가 없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에서 만났다”며 회동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몫의 5·18 진상조사위원에서 자신을 배제하려고 했다며 “나경원 ○○ 아니야? 저거? 그게 어떻게 한국당의 말이야? 원내대표라는 게?”라고 발언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이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지 씨의 욕설 섞인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4일 국회 국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과 함께 지 씨를 만나 그를 조사위원으로 추천하는 문제에 난색을 표하면서 그에게 조사위원 추천을 제안했다고 한다.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국회 5·18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활동할 예정이였으나 자유한국당이 추천위원 명단 제출을 미루면서 위원회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추천위원 명단을 7일 발표하려고 했지만, 전임 지도부에서 정한 후보 명단에 당내 이견이 많아 명단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 씨는 2014년 자신이 운영하는 스템클럽 홈페이지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진에 나온 광주 시민을 북한군이라고 지칭하고, 북한 특수군이 군중으로 잠입해 특수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또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에게 폭행당한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며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패소되는 등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많은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이에 한국당 지도부는 끊임없이 문제를 빚고 있는 지 씨를 진상조사위원에 포함 시키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 씨는 시스템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동작구 소재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인근에서 나 원내대표를 규탄하는 1인 집회를 열 것이라고 공지했다.
사진=지만원 시스템클럽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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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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