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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구슬도 꿰어야 보배…벤투호 조직력 다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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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2019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먼저 승전고를 울린 중국(승점 3, $1)의 다득점에 밀려 조 2위에 자리했다.

완승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모호한 90분이었다. 유력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인 필리핀을 경기 내내 압도하며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했다. 차출 조율로 인한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없어도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22·함부르크),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했으니 당연한 기대였다.

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보인 벤투호는 중구난방이었다. FIFA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고 대회에 출전한 우승 후보의 경기력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호흡이 맞지 않은 패스는 예사였다. 문전에서 양보하다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물론, 수비 지역에서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어설프게 공을 처리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였다. 아무리 좋은 선수진을 갖췄어도,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한국이 예상과 달리 부진하자, 필리핀을 이끄는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70·스웨덴) 감독의 얼굴은 점점 밝아지기도 했을 정도다. 필리핀이 준비한 수비를 굳건히 하고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 축구가 꽤 통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후반 21분에 나온 황의조의 결승골로 승리했으나, 자칫했으면 최악의 출발을 보일 수도 있었다.

벤투호의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 1960년 이후 59년 동안 정상에 서지 못한 안타까움을 이번 대회를 통해 털어내려 한다. 그러나 이런 경기력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란, 일본, 호주와 같은 다른 우승 후보들을 꺾기 어렵다. 적응 기간은 필리핀전까지다. 토너먼트로 올라가기 전 키르기스스탄, 중국과의 2, 3차전을 통해 완벽한 조직력을 갖추는 게 급선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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