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37만대 판매돼…전년 대비 7% 줄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
런던 시내를 달리는 차량의 모습 [EPA=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내 자동차 판매 규모가 2년 연속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차량에 대한 각종 규제에다 브렉시트(Brexit)를 앞둔 소비자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 잠정 집계 결과 지난해 영국 내에서 판매된 차량은 모두 237만대로 전년 대비 7%(17만4천대) 줄었다고 스카이 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감소폭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1%)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2년 연속 감소했으며, 올해 판매량 역시 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SMMT는 밝혔다.
마이크 하웨스 SMMT 회장은 "지난해는 매우 격변의 시기였다"면서 "우리 앞에는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매 감소는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 차량에 대한 각종 규제 및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디젤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0% 급감했다.
반면 휘발유 차량 판매는 9% 늘어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판매는 21% 증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유럽연합(EU)이 신차를 대상으로 더 엄격해진 새 배출가스 검사를 도입하면서 일시적인 공급부족 현상도 빚어졌다.
여기에 브렉시트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큰 돈이 드는 차량 구매를 주저한 점도 판매량 감소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SMMT는 다른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결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내놓은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SMMT는 만약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를 하게 되면 85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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