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전두환 전 대통령(87)이 5·18민주화운동 넉 달 뒤 광주를 처음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향신문은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보낸 ‘3급 비밀전문’을 확인한 결과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9월 초 광주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그해 9월1일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한 전 전 대통령은 4일부터 5일까지 전주∼광주∼대구(1박)∼경북을 1박2일 동안 순시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문건에는 당시 전남도청에서 영산강 홍수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이 “광주사태가 국민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해결되어 만족스럽다. 이제 더 이상 광주사태를 논의하면 안된다. 이 지역이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고 타 지역보다 더 모범적이 되라”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5·18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은 외면한 채 책임을 광주와 전남 지역 주민들에게 돌리며 ‘타 지역보다 더 모범이 되라’는 훈계를 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에 미국은 “전남 지방 명예가 실추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한 전두환의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5·18 연구자인 노영기 조선대 교수는 “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직후 첫 지방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한 것은 정치적 부담인 5·18을 서둘러 덮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학살 주범인 그가 진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거론하지 말라’며 정권 초부터 족쇄를 채우려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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