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아시안컵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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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은 둥글다. 약팀이 강팀을 꺾을 수 있듯, 강팀이 약팀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1956년 아시안컵 초대 우승과 1960년 2회 대회까지 2연패를 이룬 뒤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대회 출발점에서 명심해야 할 얘기다. 조별리그 시작부터 약팀을 연이어 만나는 터여서 알게 모르게 방심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50)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을 치른다.
에릭손 감독 영입한 필리핀
유럽서 뛰는 선수들 합류 상승세
역대 전적 앞서지만 ‘방심 금물’
객관적인 전력이나 역대 전적으로 필리핀은 한국의 비교 대상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필리핀(116위)을 7차례 만나 전승하는 동안 36골을 넣으면서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토너먼트 전체 흐름을 잡아가기 위해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고 보고 필리핀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필리핀과의 마지막 대결은 무려 39년 전의 일이다. 또 필리핀은 최근 스웨덴 출신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스즈키컵 4강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독일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세레스)를 비롯해 이중국적을 가진 혼혈선수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만만찮은 전력을 구축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필리핀 선수단 23명 가운데 9명이 필리핀 강호인 세레스 소속으로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
황의조 최전방 내세운 벤투호
손흥민 결장 공백 보완이 변수
벤투 감독은 높은 볼 점유율로 쉴 새 없이 공격을 펼치는 ‘지배축구’를 바탕으로 필리핀전 해법을 준비했다. 한국 최고의 골잡이로 올라선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꼭짓점으로 다득점 사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9골)에 오른 뒤 A매치에서도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다만 황의조가 필리핀전에서 골을 노리려면 후방 지원이 중요하다. 부동의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이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잇단 참가로 이번 대회에는 조별리그 1·2차전을 결장하기에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변수다.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선 변형 스리백으로 실험에 나섰으나 아쉽게도 무득점에 그쳤다.
필리핀전에선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익숙한 포백에서 측면 날개로 출격해 황의조를 지원한다. 상황에 따라선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보훔)도 교체로 출격할 수 있다. 황의조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새해 첫 골을 놓쳤지만, 아시안컵에선 다를 것”이라며 “첫 경기부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6일 무릎 부상 중인 나상호(광주)를 대신해 이승우(베로나)를 교체선수로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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