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해운대구 한 PC방에서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20대 여성 A씨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상에는 A씨 사연이 담긴 글이 확산되고 있다. 이 글에는 A씨가 지난해 5월부터 남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했고 이후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고 감금을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A씨는 임신 중에도 폭행을 당했고 KTX에서도 피해를 입어 승무원과 다른 승객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데이트폭력과 강간 피해자 엄마입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피해자 B씨의 어머니가 글을 올린 것이다.
B씨 어머니는 청원을 통해 “딸인 B씨가 2달 조금 넘게 사귄 남자친구에게 저희 아이가 폭행은 물론 강간까지 당했다”며 “차 안에서 훌라후프 한 조각으로 손바닥과 허벅지를 20대 이상 맞았다. 이틀에 한 번씩 폭력을 일삼고, ‘너를 괴롭히고 싶다’며 스팀다리미로 배에 2도 화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청원은 7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실제 연인 사이 폭행이나 성폭력 등 ‘데이트 폭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데이트폭력으로 형사입건된 건수는 1만303건으로 2014년 6675건보다 54% 급증했다.
그럼에도 데이트폭력 방지법안들은 줄줄이 국회에 계류된 상황이다.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데이트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안’은 총 5개다. 그러나 아직 한 건도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못 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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