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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인터뷰①] 조혜련 "조혜련이 뮤지컬? 표값 아깝지 않게 최고의 쇼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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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열심히 하는 조혜련은 뮤지컬 `메노포즈`에서도 최선을 다해 관객들을 팬으로 만들고 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개그우먼 조혜련(48)은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린다. 1992년 ‘KBS 대학 개그제’를 통해 데뷔한 27년차 방송인 조혜련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또 ‘아나까나’로 가수로 데뷔했으며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하는 등 활동 무대를 넓혔다. 그리고 2017년 ‘넌센스2’로 ‘뮤지컬 배우’의 수식어를 추가하더니 두 번째 뮤지컬 작품으로 ‘메노포즈’를 선택했다.

‘메노포즈’는 ‘폐경’ 혹은 ‘폐경기’라는 뜻을 지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폐경기를 맞은 중년 여성들의 고민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담은 뮤지컬이다. 우연히 백화점 란제리 세일 매장에서 만난 네 명의 중년 여성은 속옷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서로의 공통된 고민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조혜련은 약간의 푼수와 지혜를 겸비한 전형적인 현모양처로 최근 여성 호르몬의 이상으로 우울증이 생긴 전업주부 역을 맡았다.

조혜련이 ‘메노포즈’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혜련은 “‘넌센스2’를 도와줬던 감독님에게 연락이 왔다. 사실 저는 ‘메노포즈’가 아닌 다른 작품인 줄 알고 출연을 거절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메노포즈’더라. 앞선 시즌에 (이)영자 언니, 김숙도 출연했더라. 그래서 출연하겠다고 했다. 제안을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하고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개그맨이 많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개그맨이 저 혼자여서 더욱 고마웠다. 다음 시즌에도 개그맨을 캐스팅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남다른 각오로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조혜련은 “가요와 뮤지컬 넘버는 다르다. 특히 ‘메노포즈’는 정통 뮤지컬 식으로 노래를 불러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경계선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아서 뮤지컬 배우로서 전문적으로 해내야겠다는 마음에 성악 전공 선생님을 찾았다”고 고백했다.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적도 없고 가수도 아니니까 두려움이 있어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해요. 그래도 작품이 너무 좋아서 재밌겠다는 마음에 출연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팝송이 다 있더라고요. 연습 초반엔 정신 없었죠. 단 1초도 쉬지 않고 춤을 춰요.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옆을 봤더니 저보다 더 나이 먹은 언니들이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혼자라면 안되겠지만 넷이 조화를 이루면 될거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메노포즈’의 전업주부 역할을 박나래나 홍현희 같은 노래 잘하는 개그우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제가 뮤지컬 쪽 길을 터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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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은 개그우먼 후배들에게 뮤지컬 쪽 길을 터주고 싶다고 말했다. `메노포즈` 대형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혜련. 사진ㅣ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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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노포즈’는 관객 호응이 대단한 작품이다. 2005년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전국 31개 도시를 누비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관객들은 중년 여성 네 명의 엉뚱함에 웃다가도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며 함께 눈물 흘린다. 조혜련도 마찬가지였다.

“‘난 대단한 건망증 환자. 내 기억력은 3초’라는 대사가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기억이 안나요. 흰머리도 나고, 몸도 변하는 것 같고, 정열적인 사랑에 대해서도 가물가물 해져요. ‘메노포즈’를 하면서 우리 엄마가 왜 그렇게 짜증을 냈는지 이해를 하겠더라고요. 엄마는 자기 몸의 변화에 대해서 괴로워했고, 풀 곳이 없었거든요. 최근에 엄마가 공연을 보러 오셨어요. 공연 중 엄마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노래를 못하겠더라고요. 엄청 울었어요. 내가 우리 엄마, 나, 그리고 내 딸을 안아주지 못했구나. 그리고 제가 울 때 관객들 모두 울었어요.”

조혜련이 뮤지컬에 출연한다는 것에 대해 관객들의 의아한 반응도 상당했다. 그러나 조혜련의 무대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뮤지컬 배우 조혜련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뮤지컬은 표가 싸지 않잖아요. 최선을 다해서 쇼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도 뮤지컬을 보러 갈 때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을 보면 돈 낸 게 아깝지 않고 대우 받았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우리 관객들을 최고로 대우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혼신을 다해 연기하고 있어요. 그 덕분인지 관객들이 처음엔 ‘조혜련이 여기에 나와? 요즘 뜸하던데 이거 하나보다’라고 생각하시다가 공연이 다 끝난 뒤엔 ‘팬이 됐다. 또 보러 오겠다. 감동했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런 반응을 보면 너무 감사하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돼요.”

뮤지컬 ‘메노포즈’는 오는 1월 20일까지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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