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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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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서 지지마" 양 팀 수장 격정적 지휘+반전의 반전…장충 배구전쟁 승자는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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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현대캐피탈 신영석이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장충|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범실이 계속나온다. 상대가 잘해서 그러느냐. 우리 것을 하면 된다.(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경기에서 지면 자존심도 지는 것이다. 경기는 져도 자존심은 지지마라. 그것을 보여주고 나와라.(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경기 흐름을 상대에 내줬을 때마다 양 수장은 격정적으로 말했다. 작전보다 선수들의 정신적 자세를 바로잡았다. 장충체육관 2경기 연속 만원 관중(3972명)이 몰린 이날 4연승의 우리카드와 선두 추격중인 현대캐피탈의 자존심 싸움은 그야말로 불꽃이 튀었다. 웃은 건 원정 팀 현대캐피탈이다.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3 24-26 17-25 25-22 15-7)승리를 거뒀다. 16승5패(승점 43)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한경기 덜 치른 대한항공(승점 42)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우리카드는 연승 행진을 4경기에서 마감, 승점 37(12승9패)로 3위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파다르가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 31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전광인(14득점), 문성민(12득점), 신영석(11득점·블로킹 4개)이 골고루 득점에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득점으로 분투하고, 한성정(14득점) 나경복(11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에 가세했으나 마지막 고비에서 현대캐피탈을 넘지 못했다.

시종일관 반전의 반전이었다. 초반 우리카드가 기선제압에 성공하고도 상대 높이에 흔들렸다. 잦은 범실로 첫 세트를 내줬는데, 막판 화려한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역전극을 완성했다.

1세트 초반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뿐 아니라 나경복, 김시훈의 공격이 골고루 들어맞으면서 10-5로 앞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높이로 뒤집었다. 신영석이 아가메즈의 공격을 저지한 것을 비롯해 1세트에만 3개 블로킹을 잡아냈다. 파다르의 오픈으로 16-15 점수를 뒤집은 현대캐피탈은 막판 전광인이 블로킹과 오픈을 연달아 꽂으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막판 아가메즈가 다시 살아나면서 우리카드가 22-21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흐름이 깨졌다. 파다르의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문성민이 높이 날아올라 아가메즈의 공격을 또다시 가로막으면서 웃었다.

기세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2세트 신영석이 양 팀 통틀어 첫 서브 득점을 해내는 등 초반 5-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엔 1세트와 정반대였다. 현대캐피탈이 방심한 사이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11득점으로 활활 타올랐다. 한 번은 강하게 때린 공이 파다르의 목걸이를 끊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우리카드는 17-19로 뒤진 가운데 아가메즈, 윤봉우의 연속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듀스 승부로 이어갔다. 나경복의 퀵오픈과 파다르의 범실을 묶어 결국 역전극을 펼쳤다. 3세트 우리카드는 이전 두 세트에서 한 개도 나오지 않은 서브 에이스를 무려 5개나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무너졌고, 범실을 8개나 범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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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아가메즈가 공격성공을 기뻐하고 있다.



4세트는 다시 양 팀 화력쇼가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이 파다르, 문성민의 공격이 동시에 살아나면서 18-15 점수 차를 벌렸으나, 우리카드도 아가메즈의 오픈과 나경복의 스파이크 서브로 다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가른 건 22-22로 맞섰을 때다. 한성정 서브가 코트 밖으로 벗어났고, 파다르의 백어택이 터지면서 현대캐피탈이 먼저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이어 아가메즈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양 팀 승부는 풀세트로 갔다.

수장부터 자존심을 내세우며 승리 그 이상의 가치를 위해 사투를 벌인 양 팀 승부는 5세트 3-3에서 기울었다. 현대캐피탈 ‘전광인 쇼타임’이었다. 한 차례 오픈 공격에 이어 2연속 서브 에이스에 성공, 순식간에 점수 차를 7-3으로 벌렸다. 13-7에서도 전광인은 아가메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세트포인트를 잡아냈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스파이크 서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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