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9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LPGA 가는 이정은 “한국인 신인왕 5연패 목표, 전영인과 경쟁 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진출하는 이정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 이정은(23ㆍ대방건설)에게 이번 겨울은 고민의 계절이었다. 지난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시리즈(Q시리즈)를 1위로 통과해 LPGA 출전권을 따냈음에도 새로운 환경 적응과 가족 걱정 탓에 “도전하겠다”는 말을 선뜻 내뱉지 못했다. 이를 본 스폰서와 새 매니지먼트사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단 뜻을 전하면서 주저하던 이정은의 마음을 돌렸다. 통역과 현지 매니저를 비롯해 LPGA 투어 선수인 찰리 헐(23ㆍ영국) 유선영(33)의 캐디였던 20년 경력 베테랑 아담 우드워드를 새 캐디로 영입했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이정은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PGA 첫 시즌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첫 시즌이라 LPGA 무대 적응과 5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에 무게를 두고 뛰겠다”라며 “첫 해 우승이 가능할지도 모르고, KLPGA 투어에서도 우승 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만큼 차근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 보겠다”고 했다. 2015년 김세영(26ㆍ미래에셋)을 시작으로 전인지(25ㆍKB금융그룹), 박성현(26ㆍKEB하나은행),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으로 이어진 LPGA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이어가겠단 얘기다.

이번 시즌 Q시리즈를 함께 통과한 전영인(19ㆍ볼빅)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단 뜻도 드러냈다. 그는 “어리고 실력 있는 선수가 LPGA투어에 진출해 기쁘다”라며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신인왕 경쟁도 하면서 재미있는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어느 대회 우승을 원하는지를 묻자 “가능한 상금이 많은 메이저 대회를 노리고 싶다”며 “올해로 3번째 출전하게 되는 US오픈에서 성적을 내면 기분이 좋을 것 같고,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도 우승 상금이 커 욕심은 난다”고 했다.
한국일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진출하는 이정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려운 코스가 많은 L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책도 전했다. 이정은은 “다양한 샷을 구사하고, 바람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며 “당장 기량을 높이긴 어렵지만, 올해는 일단 100m 이내 샷의 정확도를 높여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쇼트게임 연습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이정은은 오는 15일 전지훈련지인 태국으로 떠난 뒤 3주 정도 훈련을 하고 2월 호주오픈을 통해 LPGA 데뷔전을 치르겠단 계획이다.

전지훈련지로 떠나면 이정은은 한동안 한국에 돌아오지 않는다. 부모님은 항상 ‘우리 걱정 말고 투어 뛰라’고 말하지만 전동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는 아버지와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 걱정을 안 할 수도 없는 게 딸 마음이란다. 그는 “초반 3개월은 어머니가 함께 해외 생활을 해가면서 도와주실 것 같지만, 국내에 계실 아버지 혼자 오래 지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한국에 돌아오실 것”이라면서 “3개월 이후부터 현지 매니저 도움만으로 지낼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적응하겠다”고 했다. 국내 대회 출전 계획으로는 “내 스폰서의 주최대회(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와 지난해 우승했던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한화클래식까지 3개 대회엔 출전할 것 같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