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감시단체 "HTS, 알레포 서부 도시 장악"
"HTS, 반군 병력 터키군에 동원된 틈 노려"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자바트 알누스라'가 2015년 소셜미디어에 올린 선전 이미지 |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 준비에 북부 '급진' 반군 조직이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州)에서 1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알카에다 연계 반군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과 친(親)터키 반군 연합체 '국가해방전선'(NLF)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민간인을 포함해 31명이 숨졌다고 2일 보고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HTS는 이날 교전으로 알레포 서부에서 두번째로 큰 다레트 알이자에서 NLF를 몰아내고 도시를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HTS와 NLF 조직원 각각 14명과 12명이 전사하고, 주민 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리아 북부 만비즈 주변으로 이동하는 親터키 반군 |
HTS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자바트 알누스라'가 군소조직 합병과 개명을 거쳐 형성한 조직으로, 이들립주(州) 등 남아 있는 반군지역의 60%를 통제한다.
지역 활동가들은 NLF 병력이 터키군에 동원돼 만비즈 주변으로 이동한 틈을 타 HTS가 단시간에 도시를 점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터키는 미군 철수 후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겠다고 예고하고, 시리아 내 전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자유시리아군'(FSA) 등으로 구성된 NLF 병력을 만비즈 등으로 속속 이동시켰다.
터키 매체들은 FSA 계열 반군이 만비즈의 YPG로부터 400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앞서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YPG의 요청에 따라 정부군이 만비즈로 진입했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으나, 미국 국방부는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이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만비즈에서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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