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스 실소유주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넉 달 만에 법정에 나온 이 전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재판이 끝날 때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차림으로 항소심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지난해 9월, 1심 결심공판 이후 법정에 나온 건 약 넉 달 만입니다.
방청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법정에는 이재오 전 의원 등 측근들이 나와 재판을 지켜봤습니다.
첫 공판에서는 검찰과 변호인 양측이 각각 한 시간 동안 항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먼저 검찰은 횡령 등 일부 혐의를 무죄로 본 원심이 부당하다며, 징역 15년이 너무 가볍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질문은 무의미하다며, 측근들의 검찰 진술도 허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재판이 끝날 무렵 재판부가 이 전 대통령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변론이 끝날 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1심 때와 달리 항소심에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옛 측근 15명이 증언석에 섭니다.
오는 9일에는 이 전 대통령이 측근인 김석한 변호사를 통해 삼성의 뇌물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옵니다.
[강훈 / 이명박 前 대통령 측 변호인 : 대통령이 낼 돈을 대신 내라고 얘기를 했다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가 대통령을 위해 활동하는 데 쓸 비용을 삼성에 달라고 했는지에 따라 뇌물인지 아닌지 판단이 될 것이거든요.]
1심에서 이 전 대통령 측에 불리한 진술을 했던 관계자들이 잇달아 증인으로 서게 되면서, 항소심에서는 더욱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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