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난민선 2척은 입항 거부로 계속 '떠돌이' 신세
몰타 해군은 30일(현지시간) 몰타 남서쪽에서 약 200여 ㎞ 떨어진 해상에서 허름한 목선이 조난 신호를 보내옴에 따라 구조대를 파견해 이 배에 타고 있던 난민 69명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난민들은 몰타 수도인 발레타의 항구를 통해 몰타에 입국했다.
몰타 당국은 그러나 난민들의 상태나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30일 몰타 당국에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들이 발레타 항구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날 몰타 당국의 구조 작업은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을 펼치는 비정부기구(NGO)의 선박 2척이 유럽 각국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하며, 이 배들에 타고 있는 난민 49명이 지중해를 정처 없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지난 22일 리비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하던 보트에 타고 있던 난민 32명을 구조한 네덜란드 선적의 NGO 구조선 '씨 워치', 지난 29일 리비아 연안 공해상에서 난민 19명을 구조한 독일 선적의 '씨 아이'는 난민들을 내려놓을 항구를 찾지 못해 기약 없이 지중해를 맴돌고 있다.
이들 NGO는 이탈리아, 몰타,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 입항을 타진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허가를 끌어내지 못해 해상에서 새해를 맞을 처지에 놓였다.
지중해 연안국들이 죄다 난민선 입항에 난색을 표하자 일부 독일 도시들이 이들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연방 정부는 그러나 다른 유럽 국가들이 난민들을 분산 수용할 경우에만 소수의 난민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이들 난민선의 행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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