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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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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선수들이 이 악물고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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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하는 박기원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말 엄살이나 겸손이 아닙니다."

박기원(67) 대한항공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한다.

대한항공은 2018-2019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6경기씩 펼치는 1∼3라운드에서 모두 4승 이상을 거뒀고, 4라운드 첫 경기도 승리했다. 현재 V리그 남자부 선두이기도 하다.

하지만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 감독은 "우리는 시즌 내내 위기감을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선수 대부분이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다. 엄살이나 겸손이 아니다"라며 "지금 선두를 달리는 건, 행운이자 기적이다. 선수들이 그만큼 체력적인 한계 속에서도 이 악물고 뛰고 있다"고 설명을 더 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 V리그를 치르는 모든 팀이 체력을 걱정한다.

하지만 박 감독의 체력 고민은 조금 더 크다.

외국인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가 정규리그 개막 직전까지 슬로베니아 대표팀으로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렀다.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 센터 김규민, 세터 한선수 등 주요 선수들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르느라 V리그 개막을 하기 전에 체력을 소진했다.

박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을 유리 다루듯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지만, 잔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도 많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한두 경기를 포기하고, 주전이 아닌 백업멤버를 활용하기도 어렵다.

대한항공의 올 시즌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현대캐피탈이 매섭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여유를 부릴 수 없다.

박 감독은 "외부에서는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면 체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쉽게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의 마음은 다르다"라고 고뇌를 드러냈다.

다행히 곧 짧은 보름 정도를 버티면 짧은 휴식기가 찾아온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4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1월 25일 5라운드 첫 첫 경기를 치를 때까지 열흘을 쉴 수 있다.

박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4라운드를 잘 버텨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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