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 ‘고양이 집사’ 늘었다

노년층 반려동물용품 소비 급증세…고양이 미용용품·간식 인기

고양이를 기르는 실버세대가 늘고 있다. 독립성이 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해 노년층에서 반려동물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온라인쇼핑 사이트 G마켓은 올해 1~11월 반려동물용품 전체 구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 증가에 그친 데 비해 60대 이상 구매자의 관련 구매는 23%가 늘었다고 집계했다. 증가율이 8배에 달한다. 특히 실버세대 중에 ‘고양이 집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 관련 용품의 판매 증가폭이 높았다. 고양이 미용용품 구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급증하며 반려동물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고양이 간식 구매도 81% 늘었다. 또 고양이 영양제(29%), 장난감 (18%), 캣타워 (9%)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고양이에 들이는 비용도 늘었다. 해당 기간 고양이 간식의 객단가는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미용·패션 용품은 16%, 고양이 스크래처도 10%의 객단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을 들여 적적한 일상에 활력을 찾으려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주로 개를 길렀다면 최근에는 비교적 손이 덜 가면서 조용한 고양이를 들이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17년 한국펫사료협회가 갤럽을 통해 실시한 ‘반려동물 보유현황’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반려동물 인구 중 개와 고양이 비율은 90.0%와 8.9%로 고양이의 인기가 비교적 낮았다. 하지만 반려동물로서 고양이의 장점이 알려지며 점차 ‘집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실버 ‘집사’들이 늘면서 체력을 소진하지 않고도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아이디어 용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고양이의 사냥본능을 자극하는 모빌형 장난감, 고양이 스스로 털 정리를 할 수 있는 브러시가 장착된 스크래처 등이 인기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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