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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미투, 의미 있는 변화 있었지만 아직 시작이고 출발”…서지현의 2018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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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상급자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며 대한민국에서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것으로 평가받는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는 27일 올해를 돌아보며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 미투 현황에 대해 “분명 의미 있는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시작에 불과하다”며 “여성들이 또 피해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한 시작에 불과하다, 그냥 시작일 뿐이고 출발점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일보

서지현 검사. 뉴시스


서 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8년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꿈”이라고 답하고 “아직도 꿈꾸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사실은 뜻하지 않게 굉장히 시끄러운 유명한 사람이 돼버렸다”며 “제가 평소에 바라던 삶은 굉장히 고요하고 평온한 삶이었거든요. 제가 생각하고 꿈꿔왔던 삶과는 너무나 다른 방향으로 제 삶이 흘러가버려서요. 뭐 후회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그래도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전히 한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어? 정말 용감하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요, 저는 용감해서 한 일이라기보다는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한 일”이라며 “세상이 얼마나 믿어줄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입을 열게 되면 검사로서도 또 변호사로서도 더 이상 살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평생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되더라도 괜찮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라며 “제가 원하는 세상은 검찰이 검찰답고 여성들과 약자들이 고통받지 않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이었거든요. 그것을 말하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쳐야 된다는 것이 참 슬프고 비정상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우리 사회 미투와 관련해 “저는 분명 의미 있는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시작에 불과하다”며 “저는 미투가 성공이냐 실패냐 하는 것도 굉장히 우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투라는 것은 단지 성폭력에 대해서 폭로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약자들이라는 이유로 성폭력을 가하지 말아라,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선언”이라며 “여성들이 또 피해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한 시작에 불과하다, 그냥 시작일 뿐이고 출발점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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