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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손타클로스엔 영광, 토트넘엔 승리, 벤투호엔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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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에버턴전 2골 1도움 6-2 승리

5골에 직·간접 관여 평점 9.9점

1월14일 경기 후 아시안컵 합류

토트넘 ‘손’없이 4경기 치러야

중앙일보

토트넘 손흥민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에버턴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그는 이날 두 차례나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후 그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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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타클로스(Sonta Clause)가 우리 마을에 다녀 가셨다.”

성탄절 이브인 24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손타클로스’는 손흥민(26·토트넘)과 산타클로스를 합성한 말이다. 그간 ‘손세이셔널(손흥민+센세이셔널)’ ‘수퍼손데이(일요일에 골 넣는 손흥민)’ 등으로 불렸던 손흥민이 이번에 새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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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트위터가 손타클로스가 마을에 왔다는 글을 올렸다. 손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골을 터트린 손흥민과 산타클로스의 합성어다. [프리미어리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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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에버턴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6-2로 크게 이겼다. 2골·1도움으로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정말 멋진 날이다. 우리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토트넘(14승4패·승점 42점)은 선두 리버풀에 승점 6점, 2위 맨체스터시티에 2점 뒤진 3위다.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큰 선물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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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골키퍼 픽포드는 러시아 월드컵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에버턴 골문을 지킨 그는 손흥민을 막아내진 못했다. [픽포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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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24·잉글랜드)에게 이날 경기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이었다. 픽포드는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 당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4강에 올려놓은 영웅이다.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 28년간 이어졌던 ‘승부차기 저주’를 풀었다. 그런 픽포드가 손흥민을 위시한 토트넘의 ‘DESK라인’ 앞에선 ‘자동문’처럼 열리기를 반복했다. ‘DESK라인’은 델리 알리(D)-에릭센(E)-손흥민(S)-케인(K) 등 토트넘 공격 4인방 이름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명칭이다.

‘DESK라인’은 에버턴 골문을 융단폭격했다. 선봉장은 손흥민이었다. 기록으로는 2골-1어시스트이지만, 직간접적으로 6골 중 5골에 관여했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27분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에버턴 골키퍼 픽포드와 수비수 주마가 뒤엉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이, 손흥민이 공을 잡아 어려운 각도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4-2로 앞선 후반 16분 추가 골을 뽑아냈다.

후반 28분에는 땅볼 크로스로 해리 케인의 쐐기 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강력한 슈팅과 프리킥 유도로 나머지 중 2골에 관여했다. 현지 TV 중계진은 “손흥민이 픽포드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손흥민의 크로스는 버터 자르는 칼 같다”고 표현했다.

손흥민에 쏟아진 찬사
“손타클로스가 우리 마을에 다녀 가셨다”

- EPL 트위터 -

“평점 10점 만점에 9.9점”

-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언빌리버블”

-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

“에버턴 팬도 (손흥민에게) 박수 쳤다”

- BBC 해설자 스코우크로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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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영국 BBC 선정한 이주의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에 뽑혔다. 3-4-3 포메이션 중 왼쪽 윙포워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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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휴식기인 지난여름, 러시아 월드컵(6월)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월)을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피곤이 쌓이면서 시즌 초반 득점포가 시들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11월 A매치데이 기간에 대표팀에 오지 않고 휴식했다. 이후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에만 5골·2도움이다. 특히 휴식 직후인 지난달 25일 프리미어리그 첼시전에서 50m를 질주해 시즌 첫 리그 골을 터뜨렸다. 골 감각에 불이 붙었고, 발끝에 물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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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46·아르헨티나) 토트넘 감독은 에버턴전이 끝난 뒤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그런데 그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했고, 내년 1월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1월16일) 직전에 손흥민을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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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2골 1도움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치면서 6-2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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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손흥민은 내년 1월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끝나면 UAE로 향한다. 만약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2월1일)까지 오를 경우 손흥민은 토트넘 경기에 4경기나 빠지게 된다. 포체티노 감독 고민의 이유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사령탑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도 손흥민의 부재가 고민이다.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손흥민 없이 치른다. 컨디션 조절을 고려할 경우 손흥민은 3차전 중국전에도 못 나올 수 있다. 한국의 상대 팀들도 손흥민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손흥민이 뛴다면 끔찍할 수 있다”고 했고, 베트남도 “손흥민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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