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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문화> 청룽 아내 린펑자오 32년만에 ‘세상밖으로’

헤럴드경제 한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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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문화> 청룽 아내 린펑자오 32년만에 ‘세상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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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시절 ‘은막의 여왕’으로 인기
남편 감독한 영화에 카메오 출연
청룽 “촬영지도 옮기며 1년간 설득”
홍콩 스타 청룽(成龍)의 아내 린펑자오(林鳳嬌ㆍ60)가 은퇴 3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복귀작은 청룽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스얼성샤오(十二生肖ㆍ열두띠)’. 비록 카메오로 잠깐 모습을 비추지만, 한때 ‘은막의 여왕’이자 ‘청룽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며 영화 홍보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시사회에서도 린펑자오의 카메오 출연은 단연 가장 큰 이슈였다.

청룽의 조강지처 린펑자오가 32년 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아들 팡쭈밍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린펑자오.

청룽의 조강지처 린펑자오가 32년 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아들 팡쭈밍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린펑자오.


청룽은 원래 이 배역을 장만위나 장쯔이, 궁리에게 부탁하려 했다가 아내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요청은 단박에 거절당했다.

청룽은 “케이크도 바치고 꽃도 선물하는 등 지금까지 아내에게 이렇게 잘 해줘본 적이 없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청룽은 거의 1년 동안 설득해 그녀에게 들은 대답은 “상황을 보고나서(결정하겠다)”였다면서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 베이징으로 설정된 배경을 홍콩으로 전부 옮겨오고 뒷모습만 스크린에 담겠다고 해 겨우 승낙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린펑자오는 이 영화 말미에 겨우 0.1초 나온다. 하지만 다행히 뒷모습이 아닌 얼굴 전면을 보이기로 했다고 한다.

청룽에 따르면 7년 전쯤 한 샴푸회사에서 광고 섭외가 들어왔지만 이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녀의 몸값은 1년 계약에 무려 1500만위안(약 27억원).

린은 왕년에 청룽 못지않은 청춘스타였다. 1972년 대만 연예계에 데뷔한 후 1975년 영화 ‘우투우민(吾土吾民)’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수십여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1982년 돌연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무렵 그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청룽과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식을 올린 지 하루 뒤 아들 팡쭈밍을 출산했다. 이후 수십년 동안 청룽의 숨겨진 아내로 살았다. 남편이 다른 여자 연예인인 우치리와 바람을 피워 딸을 낳은 사실이 폭로돼 한 차례 이혼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린펑자오는 어둠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그녀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아들 팡쭈민의 연예계 데뷔 때문이다.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잃기 싫어 연예인이 되는 것을 극구 반대했다고 전해진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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