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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택시 운전사' 김사복-힌츠페터, 5·18 묘역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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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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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승필씨 SNS 캡처,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두 주인공이 38년만에 광주에서 다시 만난다. 택시운전사 故 김사복씨와 독일 언론인 '푸른 눈의 목격자' 故 위르겐 힌츠페터는 5·18 묘역에 나란히 묻히게 된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택시운전사'의 실제 모델 김사복씨의 유해를 5·18 구묘역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경기도 양주시 청량리성당 묘지에 안장된 김사복씨의 유해는 '힌츠페터 기념정원'으로 이장될 예정이다.

1980년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이었던 위르겐 힌츠페터는 5·18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광주로 내려가 계엄군이 일으킨 참사를 직접 취재해 보도 자료를 독일로 보냈다.

힌츠페터의 취재는 당시 외국인 전용 택시를 운전했던 김사복씨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힌츠페터와 김사복씨는 1980년 5월 20~21일과 23일 두차례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와 현장을 기록했다.

두 사람이 목숨을 걸고 기록한 1980년 5월의 광주는 전두환 정권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이후 다시 만나지 못했다.

힌츠페터는 지난 2003년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받으며 "용감한 택시기사 김사복씨에게 감사하다"며 "그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지만 결국 재회에 실패했다.

이후 힌츠페터는 2004년 심장마비로 투병할 때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겼으며, 그의 뜻에 따라 지난 2016년 5월16일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이 망월동 5·18 구묘지에 안장됐다.

묘연했던 김사복씨의 행방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개봉 이후 그의 아들에 의해 알려졌다. 김사복씨는 간암에 걸려 지난 1984년 12월19일 향년 54세로 힌츠펜터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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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8일 오전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에서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여사와 '택시운전사'의 아들 김승필씨가 힌츠페터 추모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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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5월 18일에 열린 '5·18 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에서는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 씨가 만나기도 했다.

당시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의 일부 유해가 안장된 추모석에 국화 꽃 한 송이를 헌화했으며, 뒤이어 김승필씨가 힌츠페터의 추모석에 헌화한 뒤 손을 모으고 묵념했다.

김사복씨의 이장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기념재단에서 심의를 요청해 왔고, TF팀 심의를 통해 5·18구묘역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이장 시기는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건휘 인턴기자 top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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