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대리점주 14명으로 구성된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대리점주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침대 전문 기업 시몬스의 대리점주들이 시몬스가 출고가 부당인상 등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몬스는 대리점들 간의 공정경쟁과 동반성장을 위한 각종 정책을 일부 대리점주들이 왜곡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시몬스 대리점주 14명으로 구성된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몬스가 각종 갑질 및 소비자 기만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비대위는 시몬스가 계약갱신이 임박한 시점에 대리점주들에게 매우 불리한 쪽으로 계약 내용을 바꿔 일방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연매출에 따른 성과급 형태의 장려금, 매장 형태 및 규모별 할인 등 기존의 혜택을 없애고 신용카드 추가분할 수수료 및 재계약 장려금만 지급하는 것으로 내용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아울러 시몬스가 지난달 1일부터 제품 출고가격을 20~40% 전격 인상해 소비자 및 일선 판매현장인 대리점들에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제품별로 최대 11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는 게 비대위의 설명이다.
비대위는 동시에 ▲무리한 매장 확대 압박 ▲특정 시공업체의 인테리어 강요 등으로 영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 때문에 대리점들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삼분의일토막 나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런 이유를 들어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시몬스를 신고했다.
시몬스는 이런 주장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일방적인 혜택 박탈' 주장에 대해 시몬스는 "기존 지원책을 폐지하는 대신 현금 장려금, 배송비 및 설치비 100% 본사 부담, 36개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수수료 지원 등 기존 프로그램에 상응하는 새로운 대리점 지원방안들을 전 대리점에 동일한 기준으로 제공하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계약갱신이 임박한 가운데 일방적으로 새로운 계약내용을 통보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계약 종료 예정일인 오는 31일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대리점주들과 협의를 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100개 안팎의 대리점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시몬스는 또한 "출고가 인상은 인건비 및 원재료 비용의 상승(약 30%)에 따른 조치이며 실제 가격 인상 폭은 매트리스 10%, 프레임 10~15% 수준으로 제한된다"고 말했다. 최종 출고가 인상폭과, 세트 프로모션 폐지로 인한 차이 등을 구분하지 않고 무리한 출고가 인상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결과라는 게 시몬스의 주장이다.
시몬스는 "이런 사정이 있는데도 비대위 소속 14명은 근거도 없이 최대 3년치의 영업이익을 요구하는 등 터무니없는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언론에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몬스는 그러면서 "비대위 측 요구사항과 같이 대형 대리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대리점 간 불균형을 초래하고 시몬스 침대 판매망의 균형 있는 동반성장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