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장을 나와 자영업에 뛰어든 40~60대 중·장년층이 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중·장년층의 5명 중 1명은 자영업자였으며, 이 자영업자들 중 절반 정도는 평균 연소득이 1000만원도 안 됐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만 40~64세 중·장년 취업자 1075만7000명 가운데 2016년 10월에는 월급쟁이(임금 근로자)였으나 1년 뒤인 2017년 10월에는 자영업자(비임금 근로자)가 된 경우는 15만9000명이었다. 2016년 10월에는 미취업 상태였다가 작년 10월 자영업자가 된 경우(26만8000명)까지 합하면 43만여 명이 자영업의 세계에 새롭게 진입했다. 기존 자영업자까지 모두 합한 중·장년 취업자의 비임금 근로자 비율은 19.9%(240만명)에 달했다.
'인생 2모작'으로 상당수 중·장년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상황은 열악했다. 중·장년 비임금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연간 2846만원으로 임금 근로자(4160만원)가 1.5배였다. 특히 중·장년 비임금 근로자 중 연소득이 1000만원도 안 되는 극빈층 비율이 절반 가까이(46.9%)나 돼 임금 근로자(13.6%)의 3배가 넘었다. 벌이가 더 시원치 않음에도 비임금 근로자가 진 금융권 빚은(중앙값 5654만원) 임금 근로자(4448만원)의 1.3배였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더해 내년에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직격탄을 맞는 영세 중·장년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작년 10월 기준으로 비임금 근로자의 86.6%(242만2000명)가 일한 지 3년이 안 된 상태였으며, 41.6%(116만4000명)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의 피해가 큰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을 하고 있었다.
김지섭 기자(oas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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