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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Y현장] 말과 마음 모은 사람들, 눈부시게 일깨운 '말모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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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어둡고 지난한 시기. 수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딛고 말을 모았고 그 소중한 마음이 오늘날 빛이 되어 남았다. 영화 '말모이'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엄유나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 윤계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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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타이틀인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에서 따온 제목이다.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자 극 중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우리말을 모으는 비밀작전의 이름이기도 하다.

메가폰은 엄유나 감독이 잡았다. '택시운전사' 각본을 통해 시대의 비극, 그 한복판으로 가게 된 평범한 한 사람의 선택과 각성의 드라마를 흥미롭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던 그의 첫 연출작이다.

이날 엄유나 감독은 '말모이' 연출 계기를 설명하며 "말 모으기 작전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봤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동참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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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유나 감독은 연출 시 중점을 둔 부분으로 "우리말을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말맛이 살았으면 했다. 또한 우리 말이 얼마나 재밌는지 전달하고 싶어서 억양의 재미, 말 자체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우리말을 쓰자'는 주장을 담고 있는 영화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저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또 이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김판수의 시선을 따라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빼곡히 담았다. 그들의 지난한 노력이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배우들 역시 연기할 때 중점을 둔 계기로 "사명감"을 꼽았다.

이 작품에서 김판수 역을 맡은 유해진은 "글로만 읽었을 때와 연기를 할 때가 다르더라. 대본을 읽었을 때보다 촬영하면서 (사명감이) 더 깊어졌다. 우리 말을 지키고 우리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피부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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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범죄도시' 후 약 1년 반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윤계상은 친일파 아버지 그리고 일제와 맞서 우리말 사전을 반드시 완성하려 하는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역을 맡았다. 전작과는 다른 진중하고 차분한 면모로 묵직하게 극을 지탱한다.

윤계상은 "처음에는 시나리오 봤을 때 정말 재밌었다. '이 대단한 이야기를 왜 아무도 모르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런데 막상 하게 되니까 너무 어려웠다. 유정환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꿈과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유정환에 비해 제가 한없이 모자라보였다. 그런 갈등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한 장면 한 장면을 버거워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 배우로서 이 영화를 보기엔 모자라지만 다만 이 영화에 유정환으로 참여하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윤계상은 "유정환의 대사가 관객에게 진짜처럼 느껴졌으면 했다. 극 중 그의 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이 정확하게 전달되길 바랐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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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유해진과 윤계상 외에 명품 조연진이 두 사람의 빈곳을 채운다. 과거 감옥소에서 인연으로 판수를 조선어학회로 불러들인 조갑윤 역의 김홍파, 판수의 지인이자 시를 사랑하는 시인 임동익 역의 우현, 우리말 사전에 실릴 전국 사투리를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협회 잡지인 한글의 기자 박훈 역의 김태훈, 판수에게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문당책방' 주인 구자영 역의 김선영까지 주·조연 불문하고 구멍 없는 연기력은 '말모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배우들은 끝으로 작품에 임한 후 겪은 변화도 함께 설명했다. 윤계상은 "한글의 위대함을 느꼈다. 우리말 만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단어가 있는 말이 있을까 싶다. 배우기 어렵지만 감정을 전달하는데 이만큼 좋은 말이 있나 싶었다. 자긍심도 느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모이'는 내년 1월 9일 개봉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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