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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김현수 관장의 '알통 클럽', 뜨겁게 타오르는 LG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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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채은성(오른쪽)이 23일 잠실 NC전 8-2로 앞선 3회 타석에서 두번째 투수 <최금강>을 상대,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홈을 밟고 있다. 2018. 5. 23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 겨울 잠실구장 3루 웨이트 트레이닝 룸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LG 선수들이 너도나도 ‘김현수 관장’을 따라 굵직한 땅방울을 쏟는다. 이전까지는 비시즌이면 컨디셔닝 위주로 가볍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사활을 걸고 이른바 ‘고중량 쇠질’을 한다.

효과는 증명됐다. 2018시즌 내내 김현수와 함께 웨이트에 열중했던 채은성과 양석환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채은성은 타율 0.331 25홈런 1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7로 정상급 외야수가 됐다. 고과 1위에 올랐고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3배 가량 인상된 연봉을 제시받았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김현수가 주재하는 ‘알통 클럽’의 우등생답게 쉬지 않고 웨이트에 매달린다. 2018시즌 22홈런을 기록한 양석환 또한 이미 상무에 지원했음에도 매일 잠실구장을 찾고 있다. 동료들이 “그러다가 퓨처스리그에서 50홈런 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지만 개의치 않고 상무서도 자신만의 루틴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최고 시즌을 보낸 채은성과 양석환이 비시즌에도 웨이트를 이어가다보니 자연스레 야수진 대부분이 김현수를 따른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현수형이 주는 프로그램 그대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전에도 웨이트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비시즌에도 꾸준히 몸을 만들었는데 현수형의 프로그램은 차원이 다르다. 웨이트를 종류마다 10세트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현수형은 선수들 사이에서 이미 ‘김 관장님’으로 통한다. 관장님의 기준이 굉장히 높다. 조금이라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불호령이 떨어진다. 그야말로 살벌하다. 그래도 효과를 본 선수들이 있으니까 다들 이를 악물고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과거 두산 시절부터 몸관리에 철저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빠르게 인지하며 박건우와 같은 후배들에게 둘도 없는 멘토 구실을 했다. 이후 빅리그에서 2년을 보내며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을 습득했다. 잠실구장에서 재활 중인 류제국은 예전과 달라진 동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정말 별의별 운동이 다 있더라. 볼 때마다 놀란다”고 웃으면서 “은성이와 석환이에게 현수는 신 같은 존재다. 앞으로는 은성이와 석환이 외에도 많은 추종자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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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트윈스 김현수선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입단식 및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현수가 유강남, 차우찬, 양석환과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현수는 4년에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2017. 12. 21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뚜렷한 목적이 있다. 김현수는 동료들이 메이저리거처럼 스프링캠프에 앞서 모든 준비를 마치기를 바란다. 비시즌이라고 야구를 놓는 게 아닌 바로 실전에 돌입할 수 있는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는 그림을 그린다. 스프링캠프부터 몸을 만드는 것은 과거의 관행이다. 컨디션을 충분히 올린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야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을 확실히 보완할 수 있다. 유강남은 “이렇게 힘든 겨울을 보낸 적은 처음이다. 다들 힘들어하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완벽하게 준비한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맞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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