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로 가장 주목받은 세 명의 선수들도 연달아 계약 소식을 알렸다. 최정과 이재원(이상 SK)은 지난 5일 소속팀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SK 프렌차이즈 스타 최정은 6년 총액 106억원이라는 초장기 계약을 맺었다. 이어 주전 포수 이재원 역시 같은 날 4년 총액 69억원에 SK 손을 잡았다.
이재원의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포지션인 양의지에게 관심이 쏠렸다. 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0.358 23홈런 77타점 등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공격적인 리드와 높은 도루 저지율을 바탕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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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LG 트윈스의 살아있는 전설 박용택 역시 구단과 협상을 마쳤다. 차명석 LG 단장은 "박용택과 구단이 생각한 의견이 맞았다. 구단으로서 레전드 선수인 박용택에게 선수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성공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투수 윤성환(삼성) 금민철(KT) 이보근(넥센) 노경은(롯데), 내야수 송광민(한화) 김민성(넥센) 김상수(삼성) 박경수(KT), 외야수로는 이용규 최진행(이상 한화)이 시장에 나와있다.
먼저 노경은의 경우에는 소속팀 롯데에 남을 전망이다. 롯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조원우 감독 후임으로 양상문 감독을 선임했다. 양상문 감독은 공개 석상에서 "노경은은 잡을 것이다. 날 좋아하니 남지 않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금민철과 박경수 역시 KT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금민철은 지난 2005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뒤 넥센을 거쳐 KT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과 넥센에서는 뚜렷한 입지를 굳히지 못했지만, KT에 와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29경기에 출전해 8승12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박경수는 올 시즌 타율 0.262로 저조하지만 홈런에서 커리어 하이인 25개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역시 0.288로 준수해 클린업트리오에 포진될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최근 세 시즌 동안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이강철 신임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 KT로서는 투수와 야수진의 핵심인 두 선수를 잡을 전망이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과 이보근은 오랫동안 넥센에서 활약했다. 특히 올해에는 공수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정규리그 4위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김민성은 주전 3루수, 이보근은 필승조로 활약했기 때문에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해당 포지션이 취약한 다른 팀에서도 충분히 탐낼만한 인재라는 뜻이다.
구단을 이들을 잔류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이 넘쳐나는 만큼 두 선수의 FA 계약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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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올 시즌 주전 유격수와 주장을 함께 맡아 팀을 이끌었다. 올해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63 10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협상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에는 애매한 성적이다. 또 삼성은 올해 열린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상수와 같은 포지션인 이학주를 영입했다. 대체 자원이 있는 만큼 구단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을 수 있기도 하다.
일단 삼성도 두 선수를 잔류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로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경우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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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한화 단장은 "FA를 선언하는 순간 팀을 나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FA를 지금까지 성적에 대한 보상으로 보는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는 미래 가치를 보고 신중하게 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크게 서두를 필요가 없는 입장이라는 반응이다.
세 명의 선수 모두 30대 중반의 나이이고, FA 보상선수가 걸려있기 때문에 다른 팀 이적은 쉽지 않다. 즉 구단 측에 유리한 상황이다보니, 한화가 협상을 굳이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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