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브렉시트에 대해 실용적 입장을 피력한 의원을 포함한 당내 3분의 1 이상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합의안을 둘러싼 의회의 교착상태가 심화됐음을 시사했다. 내년 3월 29일 브렉시트를 앞두고 합의안 의회 비준이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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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메이 총리는 당 대표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결과로 메이 총리의 당내 반대 세력은 최소 1년간 메이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 시도를 다시 시도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위치한 관저 밖에서 "지지에 감사하지만, 상당수의 동료가 내게 반대표를 던졌다"며 "나는 그들이 무엇을 말했는지 들었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이제 영국 국민을 위해 브렉시트를 이행하는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수당에서 대표 선출을 관할하는 '1992년 위원회'는 소속 하원 315명 중 15%인 48명 이상이 불신임 투표를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해 신임 투표가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투표를 통해 과반 이상으로 불신임 결과가 나왔다면 메이 총리는 총리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또 이어 열리는 당대표 경선에도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의원은 317명이다. 신임 투표를 앞두고 정직된 의원 두 명이 복직한 데 따른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신임 투표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발한 당내 강경파 의원들에 의해 주도됐다. 강경파는 메이 총리가 EU와 합의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안전장치(backstop)' 조항에 반대했다. 이들은 영국이 영구적으로 EU 관세동맹에 남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투표로 메이 총리가 당 대표와 총리직을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이런 결과는 당내 3분의 1 이상이 메이 총리에 반대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수십명의 하드 브렉시트 지지 의원뿐 아니라 더욱 실용적인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비준과 가까이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U에 회의적인 마크 프랑소와 보수당 의원은 "총리 입장에서 자신의 당 의원 3분의 1이 반대표를 던졌다면 이는 매우 나쁜 소식"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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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는 지난 11일 예정된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격 연기했다. 큰 표차로 부결될 것을 우려해서다. 이로 인해 내년 3월 29일 영국이 EU와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떠나거나, 브렉시트 찬반 여부를 다시 묻는 2차 국민투표가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메이 총리는 하원 투표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며 투표 때까지 가장 논란이 되는 안전장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현 상황대로라면 나중에가서도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메이 총리 측은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내년 1월 21일 전에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신임 투표에 앞서 2022년 총선 이전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복수의 관계자는 사적인 회동에서 메이 총리가 2022년 차기 선거 때까지 보수당을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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