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주도권 확보했지만 브렉시트 여전히 먼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각) 치러진 보수당 내 신임투표에서 승리하며 브렉시트를 둘러싼 찬반으로 혼란해진 정국을 수습할 수 있는 주도권을 쥐게 됐다. 그러나 2019년 3월로 예정된 브렉시트에 대한 국내 여론이 극단적인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영국 정국의 향방은 여전히 ‘시계 제로’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메이 총리에 대한 보수당 내 신임투표가 이날 오후 6시부터 비공개·무기명으로 치러져 하원의원 317명 가운데 ‘신임한다’가 200명, ‘신임하지 않는다’는 11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과반수의 신임을 확보해, 보수당 당수직과 총리직을 유지하며 업무를 계속해 나갈 수 있게 됐다. 그와 함께 브렉시트안을 둘러싸고 혼돈이 이어지고 있는 정국을 수습할 수 있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회를 얻게 됐다.
메이 총리는 신임투표에서 승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의원이 불신임에 표를 던진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우리는 하나로 단결해 (2016년) 국민투표로 결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13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되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에게 지난달 25일 자신이 합의한 브렉시트안에 대한 영국 내 반발을 설명하고 재차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럽연합 쪽은 이미 “재협상은 없다”는 원칙을 밝혀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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