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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인터뷰②] 이태리 “한때는 빨리 성공하고 싶단 생각도…늘 반전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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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민호는 이태리로 개명 후 배우 인생 제 2막을 시작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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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민호(25)는 ‘이태리’로 개명 후 배우 인생 제 2막을 시작했다. 개명하기까지 4~5년간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꽃보다 남자’ 이민호를 비롯해 많은 동명이인이 있었던 가운데,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고민하면 끝도 없겠더라고요. 어떤 이름을 바꿔도 반응이 좋지 않을 거라 예상했어요. 나만 잘하면 그런 안 좋은 반응들이 좋게 바뀌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클 태(太)에 이로울 이(利). 배우로서도 크고 이로운 사람이 되라는 부모님의 뜻도 있었고요. 정감있고 계속 내 주변에서 맴돈 이름이었죠.”

198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정배 역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이태리.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수식어는 그에게 영광의 굴레 같은 것이다. 이태리는 ”벗고 싶다기 보다 제2의 이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배우가 천생 직업이라 여길만큼 소중하다. 배우생활에 싫증을 낸 건 딱 한번, “언제였냐”고 물으니 “중2병 시절이었다”며 웃었다.

“그때 반항심 같은 게 생기잖아요. 축구선수 하고 싶다고 그랬죠 뭐. 근데 그 시기를 넘어서니 (배우) 하기를 너무 잘했다 싶더라고요. 그때 부모님이 잡아준 게 감사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고등학교부터 20살 되던 시점이 연기가 너무 재밌다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시작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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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산부인과’ 정배 역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이태리. ‘아역배우 출신’ 이라는 수식어는 그에게 영광의 굴레 같은 것이다. 사진|유용석 기자


어느덧 연기생활 20년차다. 아역시절부터 시작해 ‘강남엄마 따라잡기’ ‘경숙이, 경숙 아버지’ ‘성균관 스캔들’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을 해왔다.

특히 ‘구미호: 여우누이뎐’과 ‘해를 품은 달’에서의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잘 자란 아역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영화 ‘시간이탈자’ ‘런닝맨’ 등에도 출연하며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강산이 두번 변하는 세월 동안 그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어릴 때부터 이쪽 일을 하다보니 주변 시선을 의식했고, 틀에 갇힌 생활을 해올 수밖에 없었던 터. 영화 ‘런닝맨’ 촬영 땐 “넌 스무살 같지 않다. 안타깝다”는 얘기도 들었을 정도였다고.

“그때 와 닿았어요. 그 틀을 깨기 시작했고 깨려고 노력해요. 낯을 많이 가리고 처음엔 잘 안 드러내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친해지면 정말 다 드러내는 스타일이다. 이제 얼굴만 봐도 웃기다 그래요. 20대 초반까진 아직 어려보인단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2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해진 것 같아요. 조급하게 이미지 변신 안해도 자연스럽게 알아봐주실 거라 생각해요. 어른스러워 보인다는 얘길 들어서 다행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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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생활 20년차, 그러나 이태리는 이제 겨우 스물 다섯이다. 사진|유용석 기자


그는 데뷔 후 가장 숨가쁜 일정을 달리고 있다. ‘뷰티 인사이드’가 종영하자마자 채널A 드라마 ‘커피야 부탁해’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해외 활동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중국 영화 ‘미스터리 파이터’(Mystery Fighter)와 할리우드 영화 ‘아나스타샤’에도 출연했다. 한국 최초 컬링 드라마 ‘못말리는 컬링부’ 공개도 앞두고 있다. 그는 “배우로서 언제나 반전을 꿈꾼다”고 했다.

“힘든 점도 많고 상처가 되는 일도 많았고 나도 정말 빨리 성공하고 싶단 생각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주인공을 하고 싶다기 보다 다양한 작품에서 원없이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요. 뮤지컬도 매력을 느껴서 한번 해봤는데 마침 실력은 없는 뮤지벌 배우 역이어서 잘 맞았죠.(웃음) 이뤄지지 않은 사랑만 했는데 달달하게 로코물도 해보고 싶단 생각도 하고, '아는 형님' '런닝맨'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싶고. 하하. 욕심이 많아요.”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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