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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베테랑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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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베테랑이 답이었다.

추락하는 분위기는 추스르기 어렵다. 그만큼 아무리 실력이 좋은 팀이라도 한 번 주춤하면 연이은 타격으로 이어지기 마련. 하지만 대한항공은 난제를 일단 해결했다. 3라운드 들어 강행군을 펼치게 된 만큼 하락세를 예상했지만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역시 강팀이었다.

체력적으로 지쳤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5일 삼성화재전 이후로 사흘 이상 휴식을 취해본 적이 없다. 특히 지난 3일 KB손해보험전 이후 일주일간 3경기를 펼치며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힘이 빠진 모습은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행군이 시작된 날인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4경기에서 2승2패로 올 시즌 전에 없던 모습을 보여줬다. 그사이 현대캐피탈에 선두자리를 빼앗기는 중대 위기에 빠졌다. 자칫하면 패배에 익숙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죽하면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선수들에겐 무조건 이기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일주일 세 경기에서 2번만 이겨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베테랑들이 팀을 구했다. 9일 우리카드전에서 한선수를 비롯해 진상헌, 곽승석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내며 세트스코어 0-2에서 3-2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삐걱거리는 모습이 나올 때면 한선수가 나서서 풀어주며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 곽승석이 12득점 8디그, 진상헌이 9득점 4블로킹으로 성공적인 분업 효과를 가져다줬다. 가스파리니도 16득점 6디그로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박 감독이 바라던 2승1패가 완성됐고 선두자리도 되찾을 수 있었다.

박 감독은 한선수와 가스파리니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한선수가 풀어가 주면서 시작하니까 그나마도 버티는 것이다. 가스파리니 역시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선수니까 해내더라. 그리고 가스파리니를 믿는다. 가스파리니를 가지고 우승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끝까지 믿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13일 현대캐피탈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승점 1점 차로 쫓고 있는 만큼 경기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에도 베테랑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열쇠가 돼줄까.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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