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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고 빠르게…변화 택한 KB손해보험, 연패 탈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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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선수들을 다독이는 권순찬 감독
(서울=연합뉴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이 1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방문경기 중 작전시간을 통해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권순찬(43) 감독조차 "잘 될지 모르겠다"라고 걱정한 과감한 선택이 KB손해보험에 길을 열어줬다.

권 감독은 1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이틀 동안 새로운 배구를 펼치고자 준비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배구'는 낮고 빠른 토스를 의미한다.

권 감독은 "세터 황택의는 빠른 배구에 강점이 있다. 그동안 새로 온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의 적응을 위해 높고 느린 토스를 했다. 이제는 황택의 중심의 배구를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뒤 다시 만난 권 감독은 "펠리페가 이렇게 빨리 적응할 줄은 몰랐다. 정말 다행이다"라고 했다.

KB손보는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6-24 28-26 28-30 25-23)로 누르고 6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권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OK저축은행전을 계기로 더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권 감독은 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결단을 내렸다.

9일과 10일, 이틀 동안 황택의의 낮고 빠른 토스에 맞추는 훈련을 했다.

사실 KB손보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준비한 방향도 '빠른 배구'였다.

그러나 황택의와 알렉스 페헤이라가 연속해서 다치면서 준비했던 빠른 배구를 펼칠 기회가 없었다.

결국 알렉스는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펠리페가 KB손보 유니폼을 입었다. 펠리페에게는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변화를 늦출 수 없을 만큼 KB손보는 연패 탈출이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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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권 감독은 "한 번 더 질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방법으로 질 수는 없다"고 마음먹었고, 이틀 동안 준비한 빠른 배구로 OK저축은행에 맞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권 감독은 "펠리페가 매우 빠르게 적응했다. 펠리페가 빠른 공격에 성공하니, 황택의도 자신감이 생겼다"며 만족해했다. 펠리페는 56.1%의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26점을 올렸다.

토종 주포 황두연도 "나는 키(1m87㎝)가 작은 편이라서 느리게 오는 공은 상대 블로킹에 막힐 위험이 크다. 낮고 빠른 공이 오니까, 공격이 한결 수월했다"고 말했다. 황두연은 69.23%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0득점 했다.

마지막 열쇠는 손현종이 쥐고 있다.

권 감독은 "손현종은 높이(1m97㎝)에 강점이 있지만, 속도에는 약점이 있다"고 했다. 손현종은 25%의 낮은 공격 성공률로 3득점에 그쳤다.

권 감독은 "손현종도 시간이 지날수록 황택의의 빠른 토스에 익숙해질 것이다. 손현종마저 적응을 마치면 팀에 더 큰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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