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박항서 매직이 또 통했다. 이른바 ‘쌀딩크’라고 불리는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응우옌 후이흥과 팜득후이의 연속골로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9시45분(이하 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 나섰다.
이날 홈팀 말레이시아는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베트남은 다소 정돈되지 않은 모습으로 몇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단 한 번의 역습으로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의 한반득이 전진패스를 받아 돌파한 후 중앙으로 패스를 시도했다. 이어 수비가 이를 걷어낸다는 것이 뒤로 흘렸고, 후이흥이 시도한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연결됐다. 특히 후이흥은 그동안 긴 출전시간은 받지 못했던 선수였기에 박 감독의 깜짝 카드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이 골이 터진 뒤 3분 만인 전반 25분에는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뒤로 내준 것을 팜득후이가 달려 들어오다 넘어지며 왼발 중거리슈팅을 했고, 그대로 말레이시아 골문을 강타했다. 첫 골이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이 터진 놀라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말레이시아는 전반 36분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신장 우위를 점하며 수비수 샤룰 사드가 헤딩골을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고 2대1로 전반전은 종료됐다.
한편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하며 만년 변방에 있던 베트남축구를 아시아 중심 무대로 옮겼다.
베트남이 이번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베트남은 결승 상대인 말레이시아를 조별 예선에서 만나 2-0으로 승리한 적이 있는 만큼 베트남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박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지 10년이 됐다. 이번 경기는 우리에게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8만 명의 축구팬이라는 중압감을 갖고 어웨이 경기를 하는 것은 분명히 도전이 되겠지만 우리는 좋은 결과를 얻을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결승 1차전 후 베트남은 오는 15일 오후 9시30분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2차전을 통해 우승 여부를 결정한다.
베트남의 결승전 상대인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9위로 랭킹 100위인 베트남보다 약체로 평가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