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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메이 총리,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투표 연기...EU "재협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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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메이 총리, 합의안 의회투표 "상당한 차이로 부결될 것"이라며 연기..국경 안전장치 변화 추진 밝혔지만 쉽지 않을 듯 ]

머니투데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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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승인 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투표를 연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 "우리가 내일(11일) 투표를 실시할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은 상당한 차이로 부결될 것"이라며 투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한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우려를 해결하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과 EU는 북아일랜드-아일랜드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이른바 안전장치(backstop) 방안을 합의안에 담았다.

메이 총리는 이어 "EU 정상회의에 앞서 다른 회원국 정상들을 만나고, EU 이사회 및 집행위원회 지도부와도 만나 의회가 우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안전장치 방안에 대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은 메이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메이 총리가 이번 일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노동당 대변인은 "만일 큰 변화없이 하원에 똑같은 합의안을 가져온다면 의회는 교착상태를 끝내기 위해 조기총선을 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영국과의 재협상은 없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EU는 이날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가 내년 3월 29일까지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을 일방적으로 번복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린데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미나 안드리바 EU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EU 정상회의에서 추인한 브렉시트 합의문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언급했듯이 이번 합의는 최선이자 유일하게 가능한 합의다. 우리는 재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브렉시트 합의안에 영국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영국 정부가 내년 3월 29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EU와의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관측해왔다.

비록 메이 총리가 의회 투표를 연기하고, 의회가 우려하는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에 대한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EU가 재협상 불가 입장을 강하게 천명함에 따라 향후 메이 총리가 의회를 만족시킬 만한 합의안의 변화를 이끌어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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