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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메이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땐 더 큰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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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英 총리, 의회 비준 호소 / 당내 반대 많아 연기 가능성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의 운명을 가를 ‘영국-EU 합의안’에 대한 의회 비준 투표를 코앞에 두고 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일보

메이 총리는 9일(현지시간) ‘메일 온 선데이’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11일 의회 투표가 부결될 경우 더 큰 분열과 불확실성을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제1 야당인) 노동당은 (부결 시) 조기총선을 꾀할 것”이라며 “그들은 국익이 아니라 단기간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정당 정치를 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아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호소는 현재 분위기로는 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을 맞게 될 수 있어 큰 혼란이 예상된다. 메이 총리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메이 총리가 투표를 연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예정대로 의회 표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합의안에 반대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

이날 현지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각료들이 투표를 연기하고 EU의 추가 양보를 얻어내도록 메이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표를 연기하고 재협상에 나선다 해도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EU 측은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13∼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EU정상회의가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브렉시트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묻는 ‘제2 국민투표’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우리는 이미 국민투표를 했고, 첫 번째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자”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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