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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과 구직자,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올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를 설문한 결과 각각 ‘다사다망’(多事多忙·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고목사회’(枯木死灰·형상은 고목과 같고 마음은 재와 같아 무기력함), 노이무공(勞而無功·온갖 애를 썼지만 보람이 없다)가 선택됐다. 최근 노동 시장의 팍팍한 상황을 드러내는 사자성어로 풀이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설문조사플랫폼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올 한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설문은 이달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성인남녀 총 2,917명(직장인 1,520명)이 참여했다.
응답률 전체 1위에는 다사다망(응답률 14.2%)이 꼽혔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워라밸, 소확행 등 최근 유행어와는 무색하게도 올 한해도 바쁘고 힘든 일상을 보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위는 고목사회(13.0%)가 차지했다. 이어 노이무공(11.5%), 각자 살 길을 찾아간다는 뜻의 ‘각자도생’(各自圖生·11.3%), 많은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룬다는 의미인 ‘전전반측’(輾轉反側·11.2%)이 근소차로 3, 4, 5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수중에 가진 돈이 하나도 없다는 뜻의 ‘수무푼전’(手無分錢·9.8%),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도록 노력함을 일컫는 ‘분골쇄신’(粉骨碎身·7.3%)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반면, 마음을 비우고 뜻을 평안히 하겠다는 뜻의 ‘허심평의’(虛心平意·9.1%),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진다는 ‘만사형통’(萬事亨通·6.1%),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3.5%) 등 비교적 긍정적이고 순탄한 한 해를 비유하는 사자성어들도 순위권내 있었다.
이 중에서도 직장인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사자성어는 ‘다사다망’(15.9%), 구직자는 ‘고목사회’(25.4%), 자영업자는 ‘노이무공’(13.7%)를 각 1위로 꼽았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갈수록 심화하는 취업난 속에서 의욕을 잃어가고 있는 구직자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형편이 반영된 설문조사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크루트는 지난해 구직자를 대상으로 이색 사자성어(네 글자 조합의 재미있는 신조어)를 꼽게 한 결과 ‘서류광탈’(면접광탈·12%), ‘돈이음슴’(얇아지는 지갑 의미·9%), ‘백수다또’(9%), ‘무한도전’(힘든 상황임을 알지만 일단 도전하고 봄·8%), ‘숨좀쉬자’(8%) 순으로 선택을 받기도 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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