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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E★시청률] 大막장 '황후의 품격' 웃고, '남자친구'는 클리셰에 갇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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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등장한 ‘레알 막장’이 힘을 받으면서 ‘황후의 품격’이 순수한 사랑을 그린 ‘남자친구’를 제치고 본격적인 스퍼트를 내고 있다.

6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7.9~10.5%(닐슨코리아/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의 10% 벽을 깼다. 총 48회 방송 중 12회 만으로, 아직 초반인 만큼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반면 남자친구는 9.264%(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로 전날 9.251%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주 시청층이 굳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황후의 품격’에서는 황후 오써니(장나라)가 황제 이혁(신성록)과 민유라(이엘리야)의 밀회를 알아차리며 극적인 긴장을 더했다.

시청자들로부터 ‘막장의 대모’라고 불리는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과 ‘왔다 장보리’ 등 자극적인 소재를 더 자극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시청률제조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황후의 품격’ 역시 ‘불륜’과 ‘권력’, ‘신데렐라’ 등 자극적인 소재와 ‘19금’을 결합해 빠르고 단순하며 화끈한 흐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 작가의 시도는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순박한 뮤지컬배우가 황제에게 시집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구조는 ‘남녀(男女) 혹은 여여(女女) 갈등’을 통해 전개된다. 황제와 밀회를 나누는 비서가 함께 목욕을 하거나, 태후가 황제의 비서에게 시멘트를 쏟아붓는 등 당혹스러운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도 나왕식(최진혁)과 이혁(신성록)의 검술 결투에서 인물의 모습이 만화 컷으로 바뀌는 장면은 지금껏 시도된 적 없는 과감한 시도였다. 참신했다는 반응과 함께 황당하다는 의견도 상당수였으나, 개연성과 현실성 없는 전개가 이어졌던 만큼 많이 놀랍다는 분위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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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tvN ‘남자친구’는 2회에서 시청률 10%를 돌파했으나 이번주 9%대 초반에서 머물고 있다. 송혜교와 박보검 두 톱스타의 조합과 쿠바의 아름다운 경치로 주목받은 초반에 비해 클리셰 범벅인 스토리에 혹평을 받으며 새로운 시청자가 유입되지 않는 모양새다.

‘남자친구’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남녀만 뒤집는 선에서 한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연이 계속되고, 명대사 뽑아내기에 급급한 이야기 전개는 인물의 감정에 스며드는 것을 막고 소위 오글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송혜교와 박보검의 비주얼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작품 내적으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시청률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편 이 외에 MBC ‘붉은 달 푸른 해’는 6%, KBS2 ‘죽어도 좋아’는 2.7%, OCN ‘신의 퀴즈:리부트’는 2.35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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