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언론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이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열린 '장자연 리스트'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성역 없는 재조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배우 고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2차 사전조사 대상에 선정해 9년 만에 재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2018.4.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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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고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전격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방상훈 사장의 차남인 방정오 전 TV조선 전무도 곧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장자연씨가 유력인사들에게 성 접대와 술 접대를 강요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대검 진상조사단은 5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방용훈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방 사장이 2008년 가을 장씨를 만났는지 여부와 만남의 목적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방 사장이 2008년 가을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당시 대검찰청 차장검사),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과 함께 장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6월 당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에서도 이 같은 증언이 나온 바 있다. 장씨 사건에 방상훈 사장이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이종걸 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증인으로 출석한 하모 전 스포츠조선 사장이 "그 자리는 방용훈 사장이 주최한 자리였다"고 진술했다.
방 사장은 1년 전인 2007년 10월에도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 중식당에서 장씨와 자리를 가진 것이 2009년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방 사장을 조사하지 않았다.
조사단은 또한 방상훈 사장의 차남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 전 전무는 2008년 10월 장 씨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확인됐지만, 경찰이 내사 종결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장씨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7일 사망한 후 기업인, 언론사 고위층 등 유력 인사들에게 수시로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는 유서가 공개돼 불거졌다. 그러나 검·경은 성접대 의혹을 혐의없음 처분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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