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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안녕' 여자친구 반려동물에 밀린 남자친구의 사연 '최고 고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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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안녕하세요' 여자친구의 반려동물에 밀린 남자친구의 사연이 최고 고민에 등극했다.


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배우 신이, 가수 벤, 러블리즈 미주, 케이, 트로트 가수 진해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트로트계의 왕자로 급부상 중인 진해성은 러블리즈 '아츄'와 벤의 '열애중'을 트로트로 바꿔 불러 녹화현장을 들썩이게 만들었고 이에 벤은 "중독성 있다"며 마음에 쏙 들어했다.


러블리즈 케이, 미주는 컴백 타이틀곡인 '찾아가세요'의 깜찍하고 유니크한 마이크 퍼포먼스로 눈호강을 선사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권혁수와 가상결혼 중인 미주는 "(권혁수에게) 흔들릴 때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빠의 배려때문에 흔들릴 때가 있다"고 콕 찝어 말하다가도 "하지만 다시 이성을 찾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소개된 '딸아, 제발…'은 스무살이되면서 혼자 자취를 하게된 딸과 연락도 잘 안되고 학교생활 대신 매일 술을 마시고 있어 걱정스럽다는 엄마의 사연이었다.


엄마는 딸이 기초생활수급자인 가족들에게 용돈을 달라고 전화해서 "한달에 2~ 3백만원씩 가져 간다"고 말했다. 심지어 고민중인공은 딸이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어서 경찰에서 연락이 오고, 지금도 1000만 원이 넘는 합의금을 갚아나가고 있다고 밝혀 출연진과 방청객을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딸에게 숨겨진 사연이 공개되면서 녹화현장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정적감에 휩싸였다. 딸은 "올해 2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하루에 소주 5병씩 드셨다. 간경화로 10년을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며 과거 아빠가 술을 많이 마셔서 고민이라고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보낸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버지에 대한 부채감도 갖고 있었다. "술 마신 아빠의 모습이 미워서 아버지가 말 거는 데도 안 들으려 했다. 아빠가 '너 결혼하는 것까지가 보고 가려 했는데 힘들 거 같다. 많이 아프다'고 했는데 피곤하다고 나가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만 손을 잡아달라'고 했는데도 못 잡아드렸다"며 눈물을 흘렸다.딸은 자신이 아버지 곁에 있었더라면 병원에 모시고 갔을텐데 그러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또 딸은 아버지 뿐만 아니라 한 해에 친구들만 네 명을 잃는 아픔을 견뎌야 했다. 심지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도 친구를 잃었다는 것. 딸의 가슴 아픈 고백에 어느새 출연진들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영자 역시 눈물이 그렁 그렁해진 채로 "나는 다 경험했잖아요. 어느 상태인지 알잖아요"라 다독이며 사연 주인공이 견뎌내야 했을 슬픔과 상실감에 누구보다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내가 잘못 선택하면 누군가가 나만큼 너무 아플까봐 여기서 멈췄다"는 눈물의 조언을 하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었던 사연주인공에게 위로를 건네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이날 소개된 '결혼할 수 있을까요?'는 동거중인 여자친구가 반려동물에게 빠져 더 이상 본인의 자리가 없는 것 같아 고민이라는 20대 남성의 사연이었다. 고민주인공은 고양이 17마리와 강아지 2마리를 키우는 여자 친구의 하루가 반려동물 위주로 돌아간다며, 마지막 데이트를 한지도 벌써 3달이 넘어간다고 했다.


더욱 큰 고민은 양가 부모님의 결혼 승낙을 받고 동거 중인 여자친구가 고가의 캣타워나 반려동물들을 위한 물건 구입에 수입의 90% 이상을 지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고민주인공은 2년 동안 결혼자금을 하나도 모으지 못했다며 "제발 여자친구를 말려 달라"고 호소했다.


사연과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그녀가 키우는 반려동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즈음 스튜디오에는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가 등장했다.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에 이영자는 "너무 예쁘다. 그림 같아"라며 감탄했고, 방청석 곳곳에서도 "너무 귀엽다"라며 탄성이 흘러나왔다.


모두가 반려동물들의 귀여움에 빠져 있는 동안, 스튜디오 한 켠에서 진해성이 "잠깐만, 잠깐만!"하더니 곧바로 "으아악!" 하는 괴성과 함께 김태균의 등 위로 튀어 올랐다. 갑작스러운 진해성의 돌발행동에 대선배 김태균은 "아우 깜짝이야"라며 당황했고, 진해성에 깔려서 맥없이 당하고 있는 김태균을 지켜보는 방청객과 출연진들은 자지러지게 웃었다.


이날 소개된 '촬영을 거부합니다'는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동영상에 집착하는 남편의 이야기였다. 밤 12시에 피아노 치는 영상을 찍다가 이웃에 민폐를 끼치는가 하면 출산과 육아를 담당하며 손목이 아픈 아내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잠자는 아내를 도촬까지 한다는 것. 또 모유수유하는 모습까지 촬영해 올리려 한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이후 등장한 남편은 "고민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다. 구독자가 많아지면 다 좋은건데…"라는가 하면 앞으로도 가족을 이용한 촬영과 유튜브 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고집했다.


유튜브에 올릴 목적으로 '전국노래자랑'에 억지춘향격으로 남편과 함께 출연한 적이 있었다고 밝힌 고민주인공은 영상 속에서 오히려 남편보다 흥 터지는 잔망미를 엿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남편은 유튜브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영자는 "일확천금은 세상에 없다.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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