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 8단(왼쪽)이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를 치를 중국 커제 9단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충분히 해볼만하다!”
‘한국바둑의 희망’ 안국현 8단이 세계대회 첫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안8단은 3일부터 5일까지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특별대국실에서 열리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에 하루 앞서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승 상대는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에 대해 “강한 상대이지만 좋은 내용으로 대국을 이끌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대회 4강에 진출했던 안국현 8단은 세계대회 첫 우승 출사표를 올렸다. 안국현은 지난 11월 5∼7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펼쳐진 준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0으로 완승했고, 커제 9단은 셰얼하오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커제와의 상대전적에서는 안국현 8단이 밀리지만 큰 의미는 없다. 2016년 제1회 신아오배 세계바둑오픈전 64강전에서 한 차례 만나 커제 9단에 패한 바 있다.
2009년 입단한 안국현 8단은 국내기전에선 한 차례 우승(GS칼텍스배)한 경력이 있지만 세계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8단은 최근 중국기사와의 맞대결에서 7연승을 달리며 중국킬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던 안국현은 전보다 기량이 올랐고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국현은 “커제 9단은 나와 스타일이 비슷한데 그 점이 상대하기 더 편하다. 준결승 뒤 한 달여 시간동안 커제의 기보를 보면서 많은 연구를 했다. 노력한만큼 성과를 올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 세계대회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커제 9단은 삼성화재배 세 번째(2015·2016 우승)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주 중국랭킹 1위에 복귀한 커제는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2위를 했다. 그래서 이번에 힘든 경기가 될 듯 싶다”면서 “요즘 안국현 9단의 기세가 좋다. 쉽지 않은 대결이 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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