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과거 자신을 성추행 했다고 지목한 소설가 심상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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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과거 심상대 작가로부터 성추행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심 작가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29일 오전 주요포털 실검 상단에 링크돼 이목을 끌고 있다.
심상대 작가는 1960년 생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59세다.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 1990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 첫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를 통해 문학인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2001년 현대문학상과 2012년 김유정 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 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한국 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심미주의적 문체로 삶의 위기와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탐문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런 심 작가의 화려한 이력 뒤로 2015년 내연 관계에 있는 여성 A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의심에 주먹과 발, 등산용 스틱 등을 이용해 여러 차례 때리는 등의 전치 10주의 상처를 입히는 ‘데이트 폭력’을 가해 물의를 빚었다.
또 내연녀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A씨의 직장으로 찾아가 “너 여기서 죽고 싶으냐”라며 승용차에 감금을 시도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아 수감생활을 한 바 있다.
심 작가는 과거 한 포털사이트에 기고문에서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을 거론하며 “소설가도 소설 속의 등장인물을 통해서 다양한 삶을 사니까 다른 일반인들에 비해서는 나비와 같은 삶을 산다고 볼 수 있다…(중략)…소설가보다 더 멋진 직업은 없으리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삶을 제가 다 대신 살 수 있으니까. 나비보다도 더 화려한 변태와 이화를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연예인 못지않은 다양한 삶을 체감할 수 있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심 작가가 이번에 출간한 신간소설 ‘힘내라 돼지’는 돼지띠인 1959년생 남자 3명이 주인공이다. 교도소 내 작업장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수감 살이 외에 살인적 더위와 양아치 같은 죄수들의 괴롭힘에 힘들어한다. 서로에게 기대며 남은 인생후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심 작가는 출간 기념사에서 “환갑 직전 돼지띠 동갑내기들을 위해 썼다”며 “‘힘내라 돼지’는 연작 장편소설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 한 권을 마무리해 내게 한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로 만족한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공 작가의 성추행 폭로로 그의 기쁨은 물론이고, 그의 화려했던 이력에 또 하나의 불명예스런 이력이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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