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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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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지중해 난민 구조 놓고 몰타와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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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내무, 난민 230여명 도착 소식 전하며 "몰타가 구조 회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에 강경 난민 정책을 펼치는 포퓰리즘 정권이 지난 6월 들어선 이래,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도착하는 아프리카·중동 난민들의 수용을 놓고 번번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이탈리아와 몰타가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남동부에 위치한 포찰로 항에 24일 밤(현지시간) 아프리카 난민 236명을 태운 선박이 입항한 가운데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몰타가 이들 난민들의 구조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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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현지시간) 시칠리아 섬 포찰로 항구에 입항한 난민선. [ANSA통신]



살비니 부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몰타 해안경비대는 난민들을 태운 소형선박을 지중해 한가운데 방치한 채 이탈리아로 향하게 했다. 몰타 정부는 구조 작전을 벌일 책임이 있었지만, 늘 그러하듯 난민들을 이탈리아로 떠넘기려 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살비니 부총리는 2주 전에도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에 도착한 난민 13명이 이탈리아 당국에 "몰타 해안경비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항해를 계속하도록 도와줬다"고 진술했다며, 몰타 측이 고의로 이탈리아로 난민들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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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AFP=연합뉴스]



마이클 파루지아 몰타 내무장관은 당시 이 같은 비난에 대해 "난민들이 타고 있는 선박이 조난 하지 않은 상태라면 몰타 해안경비대는 이들의 항해를 막을 명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포찰로 항에 도착한 난민 대부분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으로, 어린이 7명과 여성 50명이 포함됐다고 이탈리아 내무부는 밝혔다.

내무부는 또한 배의 운항을 맡은 튀니지인과 리비아인 각각 1명씩을 적발했으며, 이들을 난민 밀입국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무부가 난민 가운데 어린이와 여성들만 배에서 즉각 내리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국제이주기구(IOM)는 "포찰로 항에 입항한 난민선은 배의 안전에 명백한 문제를 안고 있다. 모든 난민을 가능한 한 빨리 하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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