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극우 포퓰리즘 세력, 난민 문제로 득세하고 있어
중도좌파, 극우세력 등에 맞서는 대응법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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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유럽은 우파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들의 득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난민 수용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난민 문제로 인해 유럽의 정치지형이 더이상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의 그동안의 난민 정책이 보여왔던 너그러움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와 같은 지도자들이 그동안 보여왔던 관대하고 동정적인 접근법에 찬사를 보내지만 유럽은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럽은 난민 문제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난민을 받는 것도, 지원할 수도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왜냐하면 난민 문제를 매듭짓지 않는다면 국내 정치가 요동을 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극우 포퓰리즘에 맞서는 세력들은 인종이나 정체성과 같은 이슈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난민 문제를 이용하는 것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결과를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난민 문제에 기인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선거에서 난민 문제를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시점에서 난민 문제 등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우리들의 자유와 민주주의 제도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맞서기 위해서는 더욱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은 유럽에서는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쟁점이 됐던 사안이라고 소개했다. 2015년 이래로 EU는 100만명의 난민을 수용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이나 이탈리아, 그리스와 같은 나라들은 타격을 받았다. 이들 나라는 중유럽이나 동유럽 국가 역시 동등한 부담을 져야 한다는 지적을 해왔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마리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등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극우 포퓰리즘 세력들은 정체성의 문제 외에도 위기에 대한 수사나 정치세력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중도좌파 세력 등의 경우보다 단순하고 감정에 호소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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