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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유제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이유는 경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를 둘러싼 '혜경궁 김씨' 의혹 등 악재가 돌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답보 상태에 빠진 지지율 하락세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경기 불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견인해 온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ㆍ미 협상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실현될 경우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52.5%로 취임 후 최저치(리얼미터 기준)를 기록했다. 종전 최저치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9월 2주차의 53.1%였다.
경기지표 악화 등으로 하락을 거듭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9월 말 65%선까지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북ㆍ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혜경궁 김씨' 관련 의혹 등이 확산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9월 말 이후 8주 연속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소위 '이ㆍ영ㆍ자' 중에서도 영남ㆍ자영업 계층이 지지 대열에서 이탈한 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ㆍ영ㆍ자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0대, 영남권, 자영업자 등 여권이 취약세를 드러내는 계층을 묶어 표현한 신조어다.
대구ㆍ경북(40.8%→29.1%), 부산ㆍ울산ㆍ경남(47.9%→40.0%) 등 영남권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각 11.7%포인트, 7.9%포인트 빠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자영업층의 지지율도 44.1%에서 42.5%로 소폭 내렸다. 다만 민주당에서 '가슴 아픈 상황'이라고 했던 20대 지지율은 6.8%포인트 상승한 61.0%로 나타났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올해 초만 해도 문 대통령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82.9%에 달했는데, 11월 둘째 주는 54.5%로 27%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가슴 아플 수밖에 없고 아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20대는 (지지율)등락이 불안정한 속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인 이유에 대해 "북ㆍ미 비핵화 협상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해 여론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 등으로 다른 정권에 비해 길었던 문 대통령과 국민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실현되면 지지율 반등 요인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8.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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